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민간 소비가 함께 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도 4만 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뒤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반도체 제조업 영업이익이 큰 폭 늘어났고, 화학제품, 운송장비 제조업, 서비스업의 도소매 등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실적 개선 흐름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수입도 자동차, 기계 및 장비 위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0.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7.7%)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3%) 증감이 엇갈리면서 0.2%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이 증가하며 3.4% 늘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나란히 증가하면서 0.4%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3%p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큰 영향이다. 민간소비(+0.2%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2%p) 등 내수는 0.3%p를 기록했다. 정부 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은 기여도가 모두 0.0%p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과 비(非) ICT 제조업이 나란히 각 1.5%, 1.4% 늘었다. 서비스업은 1.0% 증가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0.5%, 운수업이 2.1% 각각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 증가에도 토목건설 감소로 전체적으로 1.9% 줄었다.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영업잉여는 1분기 대비 18.5% 늘어 2010년 통계 공표 후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8.8%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 7000억 원에서 12조 원으로 감소했으나, 명목 GDP가 증가한 결과다. 실질 GNI도 3.1%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무역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15.6%)은 1988년 4분기 이후 38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포인트(P) 올라 1970년 통계 공표 후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소비보다 소득이 더 크게 늘어 향후 소비 여력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김화용 부장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총영업잉여 증가는 성과급, 배당금 등 가계소득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금 배당에 따른 배당금과 배당소득세 등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 소득의 정부·가계로의 분배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올해 남은 기간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그리고 연간으로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