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확산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데 그치면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용 후보자는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침묵했다. 용 후보자는 취재진으로부터 ‘겸직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고 ‘전날 기본소득당이 밝힌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용 후보자는 지난 2일 첫 출근부터 겸직 논란과 배우자인 박기홍 최고위원 '셀프 인사'와 정부지원금 수령, 비선 조직 내 성차별 묵인, 세월호 침묵시위 차명 기획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겸직 문제에 대해 “언제든 새로운 길은 도전이 되어야 하고 시도가 되어야 새로운 선례가 만들어진다”고 옹호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용 후보자가 의원직과 장관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용 후보자는 일단 청문회를 치를 때까지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 역시 이날 출근길에서 별도 입장 없이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 후보자의 경우 직접 해명은 없었지만, 청문준비단을 통해 언론 보도 등에 대한 해명을 이어가고는 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부정 청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혹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 로비 의혹과 관련해 “방해가 없게 공정하게, 그리고 지연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식약처장에게 전화했다”며 “전화 딱 한 번하고 그 내용에 대한 문자를 당일 주고받은 것이 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이전부터 주장해왔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데다 의혹이 쉽사리 해소될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여론 반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순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의 급여를 매년 30%가량 늘려왔다고 주장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