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까지 낙마 없다’는 靑…이혜훈 전철 밟나

입력 : 2026-09-08 17: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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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용혜인 논란에 “인사시스템 통해 지명…청문회 거쳐야”
청문회 전 지명 철회 ‘외연 확장’ 퇴색, ‘부실 검증’ 자인 우려
다만, 용 후보자 ‘부적격’ 의견 팽배, 李 청문회 이후 지명 철회 관측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8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원칙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지만 일단 ‘인사청문회 전 낙마는 없다’고 못 박은 셈인데, 여권 일각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의 사례를 거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인 것으로 안다”며 “인사위원장의 책임 아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특히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도 부적격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단 인사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와 여론 등을 최종적으로 살피겠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6일 이 대통령의 출장을 환송하면서 용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 여론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특별히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과도한 공상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물밑으로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이미 전달했다는 말이 유력하게 나온다. 김 대표 역시 ‘6일 전달설’은 부인했지만 “(용 후보자에 대해)당 내외 이러저러한 의견이 있는 것은 다 아는 것”이라며 “제가 그것을 종합해서 말씀을 (청와대에) 드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용 후보자가 의원직 겸직을 고수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도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인사 전반에 대한 여론 악화를 방치하고 있는 데한 불만이 비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용 후보자가 끝까지 자진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이 청문회 이후 ‘결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중도 확장’ 취지로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정당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지만, 이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전 의원 관련 의혹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지만, 청와대는 청문회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청문회 전에 지명을 철회할 경우,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에 대한 진정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의 허점을 자인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다만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당의 ‘총력 엄호’ 기류를 감안할 때 이 대통령이 청문회 결과에 관계 없이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