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지역 넘나드는 박성민 의원, ‘격변’ 국힘 내 역할 주목

입력 : 2026-09-08 1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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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바탕 당내 인사 접점 확대

박성민 박성민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성민(울산 중) 의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장 대표의 거취와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따른 보궐선거 가능성 등 당의 향후 진로를 좌우할 변수가 잇따르면서 당내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 온 박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선인 박 의원은 당내 선거와 주요 현안에서 조직 및 전략통으로 꼽힌다. 초선 의원이던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김기현 대표 당선을 이끌었다. 이후 초선의 최대 희망 당직인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쳤으며, 이준석 대표 시절에는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국회 연구단체인 ‘글로벌혁신연구포럼’과 ‘지역균형발전포럼’ 대표를 지냈고, 부울경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대표 역할을 했다. 울산 중구청장 재임 때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지방행정과 중앙정치를 두루 경험한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특히 초·재선 의원들과 비교적 폭넓은 교류 관계를 유지하며 사실상의 ‘좌장’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PK 의원들을 비롯해 유영하(대구), 구자근(경북), 유상범(강원), 엄태영(충청) 의원 등과도 두루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초 울산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초청 모임에 20여 명의 현역 의원과 박형준 전 부산시장, 김두겸 전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것도 박 의원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소속 의원들의 ‘민원 창구’ 역할로도 유명하다. 상임위원회 배치나 간사·당직 선임 등을 놓고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지도부나 원내지도부에 적극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또 PK 현안의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지난 7일에는 권순기 경남교육감의 요청으로 국회 교육위 간사인 이인선 의원과의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지역 현안 챙기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울산지역 주요 국비사업 반영과 발전 5사 통합 본사의 울산 중구 혁신도시 유치를 건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울산지역 현안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중앙정치와 지역 현안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당대표 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당내 인사들이 박 의원과 접촉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동혁·윤상현·나경원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연말 당직 개편 과정에서 박 의원이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형준 전 부산시장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박 의원의 역할이 상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평소 “부울경은 하나”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지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PK 정치권에서 지역 간 협력을 강조하는 그의 행보가 향후 당내 역할 확대와 맞물릴지 주목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