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공백 최소화·시의회와 검증 충돌 회피 ‘2중 포석’

입력 : 2026-09-08 18: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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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공기관장 첫 인사

‘순장조’ 12곳 중 7곳 우선 임명
여성 4명·대학 교수 2명 포진
4명이 1970년대생 젊은 수장
‘청문대상 확대 전 단행’ 해석
영화의전당 대표이사 등 2명
적격자 못 찾아 재공모 진행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상욱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상욱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재수 부산시장이 민선 9기 시정을 함께할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장을 첫 임명했다. 이른바 ‘순장조 조례’ 적용으로 기관장이 동시에 물러난 12곳 가운데 7곳이 대상이다. 대부분 70년대생으로 젊은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발탁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부산시가 발빠르게 기관장 임명에 나선 것은 행정 공백을 조속히 해소하고,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한 시의회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는 민선 9기 시정 운영을 본격화하고 공공기관의 안정적인 운영과 혁신을 위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 7개 출연기관의 기관장을 임명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임명된 7개 기관장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김종철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 김수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송성준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김윤규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이사 김정아 △부산디자인진흥원장 김윤경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장 조준영 등이다.

김종철 신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KT, 네이버 등 민간 IT 분야의 업무 경력을 갖췄다. 김수진 신임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은 (주)로킷헬스케어 부사장·IB맥쿼리증권 부장 등을 역임한 기술 기업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 분야 전문가다. 송성준 신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부산매일신문 기자와 SBS 부산지국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김윤규 신임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지난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폐회식 안무를 맡았다. 김정아 신임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이사는 TBN 교통방송 아나운서를 거쳐 미디어 컨설팅 기업 (주)제이컴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윤경 신임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은 광고브랜드디자인과 교수로 활동 중인 디자인 분야 전문가이다. 조준영 신임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장은 금정구의원 출신으로 대학에서 여성학 강의를 맡는 등 정책·행정·여성·가족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시 관계자는 “산하 기관 행정 공백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젊은 인사를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부산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 적용으로 지난 6월 30일 12개 출연기관 기관장의 임기가 일괄 종료된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시 등에 따르면 각 기관에서는 7월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기관장 임명절차를 진행했다. 시는 출자·출연기관 12곳의 후임 후보자 면접을 지난주 모두 마쳤고, 각 기관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번 주 초 시에 후보자 추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시장이 산하 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낸 것은 각 기관의 업무를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도 인사청문회 관련 시의회와의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지난달 30일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대상 확대 조례’를 수정의결했다. 애초 기관장 임명 전 시의회의 인사청문을 거치는 기관은 공사·공단 5곳과 출연기관 5곳 등 10곳이 전부였다. 그러나 오는 11일 본회의를 거쳐 23일 인사청문 확대 조례가 공포되면, 출자출연기관 22곳이 인사청문 대상이 된다. 대신 조례 공포일인 23일 이전에 이뤄지는 시장의 기관장 임명은 개정된 인사청문 조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편, 시는 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 적용 대상인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부산경제진흥원장, 부산테크노파크원장은 인사청문회 실시 후 10월 중 임명할 예정이다.

부산테크노파크 신임 원장 후보자에는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이 선임됐다. 또 신임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에는 황선웅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로는 김현준 전 BNK금융그룹 상무대우가 지명됐다. 이들 세 후보자는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기관장으로 최종 임용된다. 이번 기관장 임명에서 제외된 영화의전당 대표이사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은 재공모를 진행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