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경이 해군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해 수심 약 87m 아래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선체를 촬영하고, 선박의 이름이 확인된 영상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해군 강화도함이 보유 중인 무인잠수정(ROV)이 촬영한 선체 모습. 해군 제공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전복돼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부산일보 9월 2일 자 1면 등 보도)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해경이 관계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선원 2명이 바다에 추락한 사실은 사고 엿새 만에 확인하면서 해경의 늑장 대응 논란도 인다.
8일 부산해양경찰서는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와 관련해 A선사와 B협회 등 5개 업체와 사고 당시 예인되던 피예인선(컨테이너선)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직후 수사관 41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사고 경위를 조사해 왔다.
해경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예인 작업 과정과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티엔에스캐처호가 컨테이너선을 끌고 가는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 업체나 확보 자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컨테이너선에 탑승한 선원 수사 과정에서는 사고 직후 티엔에스캐처호 선원 2명이 해상에 추락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해경이 분석한 CCTV에는 전복 직후 검은색 계열 상의를 입은 사람이 선수 부근에서 선미 방향으로 떠밀려 가는 모습이 담겼다. 뒤이어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또 다른 사람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약 10초 뒤 화면에서 사라졌다.
당시 사고 해역의 조류는 약 3노트(시속 5.5km)였다. 해경은 선원들이 강한 조류에 떠밀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해경이 선원 2명이 추락했다는 사실을 사고 사흘 뒤인 지난 5일에야 인지한 데에 비판이 제기된다. 사고 직후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은 당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수색을 이어갔다. 수사본부는 7일 선원 추락 사실을 수색에 참고하도록 구조 인력에게 전달했고, 이날 저녁 실종자 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이 파악한 구체적인 정보와 이를 전파한 과정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8일 오전 해경이 해상 추락 선원 2명의 존재를 어떤 근거로 인지했는지와 이를 현장 경비함정과 구조 인력 등에 즉시 전달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파 시각과 전달 방법, 수신 대상이 담긴 기록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예인선 선원에 대한 조사는 7일 모두 마무리됐다. 해경 관계자는 “피예인선 선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2명 추락을 알게 됐고, 조사 대상이 25명으로 많고 국적이 다양해 조사가 오래 걸렸다”며 “사고 초기부터 광범위한 해역을 대상으로 총력 수색을 벌였기 때문에 수색 범위나 규모에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오후 1시께 781t급 대형 함정을 통해 실종자 가족들을 수색 현장으로 안내했다. 현장에서는 가족들에게 해군 무인잠수정(ROV) 촬영 영상을 보여주고 수색 진행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