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가 8일 NC전에서 3회초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돌아온 ‘캡틴’ 전준우가 롯데의 ‘낙동강 더비’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권 찬스에서 2타점을 뽑아내며 롯데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15차전. 이날 라인업에는 지난 7월 23일 부진으로 1군을 떠난 뒤 47일 만에 복귀한 전준우가 6번 타자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1회말 전준우는 NC 김주원의 좌익수 방면 큰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내며 복귀를 알렸다. 이후 3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NC 선발 토다의 148km 직구를 때려 우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지난 5월 29일 이후 올린 102일 만의 타점이었다.
전준우의 타점으로 3회초 3-0으로 점수를 벌린 롯데는 3회말 선발 투수 박세웅이 고승민의 수비 실책 뒤 흔들리며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초 고승민의 2점 결승 홈런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
NC는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며 특유의 ‘가을 DNA’를 뽐내고 있지만 이날 패배로 5위 두산과 여전히 4.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NC는 올 시즌 낙동강 라이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9승 5패로 앞서 있었다.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롯데전에서만 3승을 올린 선발 투수 토다가 등판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지만 패하며 1패 이상의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막바지 NC와 롯데의 순위는 6위와 8위지만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이날 경기까지 55승 2무 60패로 5위 두산을 추격하고 있는 NC는 잔여 경기 27경기 총력전으로 가을 야구 막차를 타겠다는 각오다. 14일부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 대표팀 차출로 2주가량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리를 비우는데 두산이 1선발 곽빈, 2선발 최민석이 빠지지만 NC는 유격수 김주원만 자리를 비운다. 두산과의 경기도 5경기가 남아 있어서 5위 싸움이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반면 롯데는 5위와 승차가 9경기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졌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하며 5위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하위권으로 고꾸라졌다.
롯데 구단 내부적으로는 시즌 끝까지 전력을 쏟는다는 입장이지만, 신예들이 1군 경험을 늘리며 내년을 대비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최근 우익수 조세진, 포수 박건우 등 신예들이 윤동희가 2군에 가고 손성빈이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이 이날 1군에 왔고 우익수 손호영도 있지만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1군에 올라온 베테랑 전준우, 구승민, 김민성 등이 팀 분위기를 잡고 신예들이 내년을 대비하며 ‘유종의 미’를 노리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주장이었던 전준우가 복귀했지만 주장은 김원중이 그대로 맡는다.
전준우는 “남은 경기 베테랑으로서 맡은 역할을 잘해내겠다”며 “남은 경기에서 팬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