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육박…중동전쟁 고조에 기름값 다시 오르나

입력 : 2026-09-09 13: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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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98달러, WTI 93달러로 상승
주유소 기름값 16주연속으로 내렸으나
전쟁 이어지면서 상승압력 강화될 수도

이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 아바스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 아바스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간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싸고 긴장이 크게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현재 국내유가는 휘발유가격이 16주 연속으로 조금씩 내리면서 전국 평균 L당 1859원에 이르렀는데 앞으로 국내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다. 또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1.69% 상승한 93.03달러였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는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100달러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양국간 종전에 대한 희망도 많이 멀어진 상태여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소 안정세를 회복한 국내유가는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현재 휘발유가격은 1859원, 경유는 1844원이다. 최근 변동폭은 거의 없으나 16주 연속 조금씩 내렸다.

업계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으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원유 도입처 다변화도 성과도 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량은 사우디가 1위를 지켰으나 비중은 전체의 30.5%로 지난해 상반기 33.1%에 비해 낮아졌다.

대신 작년 상반기 16.5%였던 미국산은 올해는 20.5%로 높아졌다.

정부가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고, 원유 도입처 다변화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국내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도 크게 내리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가격은 많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충돌도 확산하는 등 전선이 넓어지고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80달러로 이전보다 5달러 올리는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중동 해상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내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석유 최고가격제가 10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