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부·울·경 광역이음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취준생들이 채용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지역 발전의 가장 큰 동력은 일자리다. 2025년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부울경에서 연간 2만 5232명이 순유출됐다. 이 중 1만 9670명이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수도권 전출 사유 1위는 직업으로 46.1%를 차지했다. 동남권 내 시도간 전입 사유 1위도 직업(32.2%)이었다.
지난 8일 출범한 ‘부울경 광역이음프로젝트’는 지역 일자리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실질적인 초광역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역이음프로젝트는 부울경 3개 시도가 협력해 지역 내 일자리를 얻은 청년의 교통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이 경남에 일자리를 얻으면 이동 비용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날 열린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288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광역이음 프로젝트는 4년간 이어진다.
프로젝트 총괄수행 지자체인 부산시 일자리기획팀 이재환 팀장은 “올해 처음 나온 고용노동부의 지자체 협력 일자리 사업 공모를 위해 부울경이 일곱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졌다”며 “앞으로 교육,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이 성장하려면 필요할 때 인재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에 부산대가 선정되며 부울경의 인재 양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대는 부울경 성장엔진에 특화된 현장실증형 인재를 양성하고, 동남권 AX 혁신을 선도하는 AI 교육·연구 거점이 된다.
부산대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은 “대학도 협력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협력은 서로 강점이 있을 때 더 잘되기에 대학별 특성화가 중요하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원으로 동남권공유대학이 만들어진다. 기존 부산공유대학과 울산·경남을 합친 USG공유대학을 초광역권으로 확장하는 형태로 재구조화가 이뤄진다. 동남권공유대학에는 부울경 26개 대학이 참여하며, 학생들은 지역을 넘나들며 전공 수업 등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박 부총장은 “교육만이 아니라 연구, 창업 분야도 있다”며 “동남권 성장엔진 공동교육체계에 집중하면서 경남·울산과 연계해 실효성 있는 시스템으로 가다듬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인재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광역이음으로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고, 동남권 공유대학을 거친 인재들이 지역 내 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환경을 만든다. 광역이음 덕에, 동남권공유대학 덕에 지역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했다는 청년이 나온다면, 그가 어디 사람이든 부울경의 성과로 생각하는 것이 초광역 통합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