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뿌요뿌요’가 AG에…e스포츠 금빛 사냥 나선다

입력 : 2026-09-16 15:29:52 수정 : 2026-09-16 15: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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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G 정식 종목 채택
뿌요뿌요 국가대표 강동신
하루 12시간 부산서 맹훈련
메달 따고 日 프로무대 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뿌요뿌요 챔피언스 국가대표 강동신이 부산진구 e스포츠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뿌요뿌요 챔피언스 국가대표 강동신이 부산진구 e스포츠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뿌요뿌요가 아시안게임 종목이라고?’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뿌요뿌요 챔피언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강동신(25)은 지난해 발표된 아시안게임 종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게임이지만 뿌요뿌요가 아시안게임 종목이 될 것이라고는 뿌요뿌요를 즐겨 하는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e스포츠가 종목이 됐지만 8년간 뿌요뿌요는 종목에 없었다. 강동신은 “사람들도 뿌요뿌요가 아시안게임 종목이라 하면 놀라지만 뿌요뿌요를 8년째 하고 있는 저도 놀랐다”며 웃어 보였다.

강동신은 종목 채택 소식을 듣고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올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세 차례 대회를 치러 두 차례 우승했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최종 선발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나고야행 티켓을 따냈다. 국내에서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뿌요뿌요 대회조차 드물다. 강동신은 “아시안게임 전에는 국내 대회도 거의 없었다”며 “7~8년 동안 계속 게임을 했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새롭다”고 말했다.

뿌요뿌요는 같은 색의 ‘뿌요’를 연결해 터뜨리는 퍼즐 게임이다. 같은 색깔의 조합을 맞춰 터뜨리는 과정이 이어지는 '연쇄'가 벌어지면 상대 화면에는 공격을 방해하는 회색 ‘방해 뿌요’가 떨어진다. 화면 최상단까지 뿌요가 가득차면 지게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자신의 화면만 봐서는 이길 수 없다. 큰 연쇄를 만드는 동시에 상대가 어떤 공격을 준비하는지 살피고, 2~3연쇄의 작은 공격으로 상대 흐름을 끊는 판단도 중요하다.

강동신은 보통 15~16연쇄를 매 경기 만든다. 일반인이라면 3~4연쇄를 만드는 것도 벅차다. 강동신은 “상대 필드를 보고 ‘이때 찔러 넣으면 죽겠는데’ 하는 순간을 잘 보는 편이다”며 “연쇄가 이어지는 것이 눈에 바로 보여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뿌요뿌요 챔피언스 국가대표 강동신이 부산진구 e스포츠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뿌요뿌요 챔피언스 국가대표 강동신이 부산진구 e스포츠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강동신은 고등학교 때 친구의 권유로 뿌요뿌요를 처음해봤다. 당시 주변에서 뿌요뿌요를 하는 사람은 강동신과 게임을 소개해준 친구 뿐이었다. 강동신은 “많은 친구들이 하는 게임보다는 내가 직접 파고들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다”며 “게임을 시작한 뒤 1~2년 동안은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뿌요뿌요에 쏟았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강동신은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하루 12시간 씩 훈련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이들의 훈련을 돕는다. 국내에는 강동신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많지 않아 뿌요뿌요 종주국인 일본 선수들과 온라인으로 연습하고 일본 대표 선수의 경기 영상도 분석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에는 10개국이 참여하고 결승전은 19전 10승제로 열린다. 강동신은 “일본은 12세 선수가 국가대표인데 뿌요뿌요 신동으로 불린다”며 “일본 선수와 결승에서 붙어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신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해 일본 프로 무대 진출을 꿈꾼다. 국내에서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위해 올해 뿌요뿌요 대회가 열렸고 기존에는 대회조차 없었다.

강동신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거둬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선수로 활동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으로 승패와 순위를 가리는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처음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첫 공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은 항저우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땄다.

올해는 메달 수가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4개 종목에 15명을 파견했던 한국도 이번엔 9개 종목, 36인 파견으로 선수단 규모를 2배 이상 키웠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대전격투·배틀그라운드 모바일·그란투리스모·뿌요뿌요 등 5개 종목은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