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일자리 15% 늘었지만, 신규채용은 22% 감소

입력 : 2026-09-20 08:31:3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국가데이터처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1분기 반도체 17만4000개, 역대 최대
대체·신규채용은 2만 9000개에 불과
반도체 고용유발 효과 적은 것 확인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제조업의 일자리가 8년 새 15%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신규채용은 2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가데이터처의 ‘일자리 형태별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반도체 제조업의 총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 4000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15만 2000개)보다 14.5% 증가했다. 역대 최대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422만6000개에서 429만4000개로 1.6%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보면, 반도체 일자리는 그만큼 많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신규 채용은 많지 않았다.

1분기 반도체 제조업에서 기존 근로자가 자리를 유지한 지속일자리는 14만 6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9%였다.

반면 퇴직과 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운 ‘대체일자리’와 사업체 신설·확장으로 새로 생긴 신규일자리를 합친 ‘신규채용’ 일자리는 2만 9000개로 1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2018년 1분기(3만 7000개)와 비교하면 2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분기 24.3%에서 올해 1분기 16.7%로 7.6%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제조업 전체의 신규채용 비중(17.6%)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낫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반도체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만 전통 제조업과 같은 수준의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신규채용 가운데 사업체 신설·확장 등으로 순수하게 새로 만들어진 ‘신규일자리’는 올해 1분기 1만 5000개에 그쳤다. 8년 전(2만개)보다 25.0%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4명이다. 10억원의 재화나 서비스가 생산·투입될 때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가 2.4명이라는 의미다. 이는 전체 산업 평균(8.2명)은 물론 제조업 평균(5.1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은 높은 자본집약도로 취업유발 효과가 작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며 “반도체 호황이 고용과 소득으로 환류되는 경로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