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4대 특화 거점’ 위치도.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 제공
서부산권인 부산 강서·북·사상·사하구를 하나로 묶는 맞춤형 ‘4대 특화거점 전략’을 통해 낙후된 서부산을 ‘해양수도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공동원장 정성기·이광국, 부미연)은 7일 한국공항인프라학회 창립포럼에서 “북극항로 개척 및 해양수도권 육성,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에 더해 가덕신공항·진해신항 건설과 광역교통망 확충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서부산 지역을 대한민국 해양수도권의 경제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며 실행 방안으로 강서구를 중심으로 4개 구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서부산 4대 특화거점 발전전략’ 구상을 제시했다.
부미연은 가덕신공항·부산신항·광역철도망을 연계한 트라이포트(Tri-Port) 인프라를 기반으로 강서구의 높은 성장 잠재력, 사상구·사하구의 제조업 기반, 북구의 대규모 주거·생활권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서부산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강서구는 에코델타시티·명지국제도시와 제2에코델타시티,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연구개발특구 등을 연계한 약 1300만 평 규모의 국제물류·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인공지능(AI) 융합산업과 차세대 에너지, 국제물류, 첨단제조 등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집적한다. 북구는 화명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삼락·대저·맥도·을숙도 생태공원을 연계한 낙동강 수변관광벨트를 조성해 지역상권과 연계하고, 화명·금곡 노후도시 정비를 병행해 수변관광 및 친환경·스마트 주거 거점으로 육성한다.
사상구는 노후 공업지역을 AI 기반 스마트제조 중심으로 전환하고 디지털·지식산업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사상교차로 일원의 교육·문화 등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상업·업무 및 지식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사하구는 가덕신공항~다대포 해상교량 신설과 두송반도~다대포항~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를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 조성, 기존 제조업의 AI·로봇·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화를 통해 해양관광·스마트제조 거점으로 육성한다.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미연은 4대 특화거점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교통망 확충을 꼽았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가덕신공항 접근도로·접근철도를 비롯해 동서·남북 대심도 고속도로, 가덕신공항~다대포 해상교량, 엄궁·장락·대저대교, 승학산터널·제2백양터널, 하단~녹산선 및 강서선 등 서부산 내부와 부울경을 연결하는 도로·철도망을 신속히 확충해 서부산의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미연은 2040년을 목표로 4대 특화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에 약 25조 9000억 운(국비 6조 5000억, 시비 1조 5000억, 민간자본 17조 900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AI 등 첨단기업의 투자유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회발전특구·분산에너지특화지역 추가 지정과 도시공간계획 변경 등을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미연은 부산시에 ‘서부산 4대 특화거점 발전전략’ 구상을 시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할 것과 함께 전담조직 신설, (가칭)서부산발전추진협의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이번 ‘서부산 4대 특화거점 발전전략’ 구상이 추진되면 서부산이 트라이포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산업과 항공·조선·해양산업을 집적하고, 낙동강 수변관광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기 부미연 공동원장은 “인구 급감과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북구·사상구·사하구의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부산 4대 특화거점 발전전략’을 구상했다”며 “우리 연구원이 제시한 구상이 부산시의 핵심 정책과제로 채택되고 실행으로 이어져 서부산이 다시 활력을 되찾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미연에 따르면 2015~2025년 10년간 부산 강서구 인구는 58.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사상구는 18.3%, 북구와 사하구는 각각 15.3% 감소했다. 강서구가 신항만과 배후지역 개발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북구·사상구·사하구에서는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강서구의 성장동력을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을 경우 인구 급감과 경제 활력 저하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