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 민간 우주항공 시대 속도 내야

입력 : 2026-10-08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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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큐브위성 14기 목표 궤도 투입
기업 등 기술 고도화 지원 적극 확대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

민간 주도로 추진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5차 발사가 성공했다. 7일 발사된 누리호는 처음으로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해 11월 4차 발사 성공에 이어 우리나라의 다중위성 수송 역량과 발사 신뢰성을 높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차 발사 실패 이후 4회 연속 성공 기록을 이어가며 ‘뉴스페이스’ 시대 가능성을 높였다. 민간이 주도하는 상업 발사 서비스로의 전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5차 발사에는 부산대와 조선대가 공동 개발한 큐브위성이 탑재되는 등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리호는 이날 예정 시각인 낮 12시 25분에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위성 15기를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3차와 4차 등 과거 발사 때는 센서 신호 이상 등으로 발사가 미뤄졌으나 이번엔 처음으로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발사되면서 한층 안정적이면서 진보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어 초소형 군집위성들을 목표 고도인 570㎞ 기준 오차 범위 15㎞ 이내인 575∼580㎞에서 분리했다. 큐브위성 10기 중 1기를 제외한 9기가 모두 사출된 점도 고무적이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으로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와 발사체 상용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1∼3차 발사는 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제작을 주관했으나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5차와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관련 작업을 총괄했다. 4차 발사를 통해 민간 우주항공 시대 가능성을 검증했다면 5차 발사는 민간 주도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5차 발사 준비와 운용 과정에 투입된 민간 관계자도 대폭 증가했다. 부산대와 조선대의 큐브위성 ‘CPSat’의 경우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연구팀이 자세결정 및 제어시스템 전반의 개발을 담당했다. HD현대중공업도 발사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설계, 운용하며 성공에 기여했다.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개발에 대한 민간 기업의 역할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도 우주항공복합도시인 경남 사천시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산업 생태계를 한층 고도화시켜 우주개발 상업화 시대를 주도할 준비에 나서야 한다. 지역 대학의 우주 전문 인력 양성과 위성 등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 우리보다 앞선 미국 등과의 격차를 최대한 빨리 좁혀야 한다는 과제도 남겨졌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기업과 대학에 대한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민간 이양 분야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민간 우주항공 시대를 위한 민관의 적극적인 협업과 기술 고도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