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 복원 실시간 공개…2028 울산정원박람회 베일 벗었다

입력 : 2026-10-15 15: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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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장 리빙랩 등 12대 사업
AI 정원·나이트가든 선보여
시민이 가꾸고 사후 운영까지
2028년 4월부터 6개월 대장정


유사원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울산시청 본관 로비에서 열린 시민 설명회에서 박람회 주제 ‘넥스트 가든’과 핵심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유사원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울산시청 본관 로비에서 열린 시민 설명회에서 박람회 주제 ‘넥스트 가든’과 핵심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 공간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콘텐츠로 선보인다. 태화강에 이어 버려진 매립장까지 정원으로 탈바꿈시켜 ‘생태 회복’을 화두로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울산시청 본관 로비에서 시민 설명회를 열고 매립장 복원과 시민 참여를 뼈대로 한 박람회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람회는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84ha)과 삼산·여천박람회장(35ha)에서 열린다.

박람회 주제는 ‘넥스트 가든’(NEXT GARDEN·다음정원)이다. 산업화 시대의 정원이 잘 가꿔진 꽃과 나무를 ‘전시’하는 데 그쳤다면,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은 죽어 있던 땅이 살아나는 ‘회복의 과정’ 자체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슬로건은 ‘백만의 손, 하나의 정원’으로 정했다. 110만 울산 시민 모두가 정원사가 돼 박람회장을 일구고 가꾼다는 의미다.

조직위는 ‘과정의 전시’, ‘시민 조성’, ‘세계 연결’, ‘100년 유산’을 4대 추진전략으로 세우고 12대 핵심사업을 가동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매립장이 숲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매립장 리빙랩’이다. 삼산·여천매립장을 ‘회복 진행형 전시장’으로 꾸며 토양 데이터와 식생 변화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국가정원으로 부활한 태화강에서 출발해 복원이 한창인 매립장까지 걸으며 울산의 30년 생태 복원 역사를 체험하는 ‘힐링 가든 로드’도 조성한다.

첨단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사업도 추진한다. ‘AX 정원 테스트베드’에서는 인공지능(AI) 관수와 생육 센서, 정원 관리 로봇 등 미래형 정원 기술을 실증한다. 십리대숲과 공단 야경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 ‘태화강 나이트 가든’, 살아 있는 식물을 만지면 가상 생태계가 반응하는 체험형 전시 ‘감각의 정원’도 운영한다.

시민 참여와 사후 활용 방안도 설계했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근로자와 조경가가 함께 ‘일하는 손의 정원’을 조성하고, ‘시민정원사학교’ 수료생 조직은 박람회가 끝난 뒤 국가정원과 매립장의 위탁 운영 주체로 나선다. 야간 미디어아트는 연례 축제로 이어가고, 어린이 자연놀이터는 상설 복합문화공간으로 남긴다.

조직위는 개막 500일 전부터 매립장의 생태 복원 전 과정을 공개하고, 2027년 일본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와 연계해 해외 홍보에 나선다. 개막일인 ‘지구의 날’에는 근로자와 어린이가 함께 첫 나무를 심고, 폐막식에서는 세계 도시들과 오염된 산업 부지(브라운필드) 재생 비전을 나누는 ‘울산 선언’을 발표한다. 폐막일은 ‘정원도시 울산 창립일’로 삼는다.

울산국제정원방람회는 산림청과 울산시가 주최하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공인 행사로, 10개국 이상이 참가하며 총사업비는 483억 원, 목표 관람객은 1300만 명이다. 유사원 조직위 부위원장은 “산업수도 울산이 이뤄낸 생태 복원의 기적을 세계와 나누고, 시민과 함께 다음 100년의 미래 자산을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