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숲과 나무 늘려 그늘 키우자

입력 : 2026-10-20 17: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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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사라지고 있다. 숲이 줄어들고 나무가 뽑혀 나간다는 얘기다. 그만큼 햇빛에 노출되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더위를 피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쉼의 차원을 넘어서 안전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여름 최악의 폭염과 폭우를 겪으며 숲과 나무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이른바 숲지붕이라는 개념인데, 무성한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모여 마치 지붕처럼 숲을 이룬다는 의미다. 이는 곧 그늘권 확보와도 맥을 같이한다. 다음 여름의 폭염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숲과 가로수를 어떻게 지키고 가꿀지 고민해야 한다.

미국 뉴욕시는 2021년 기준 23.4%인 숲지붕 비율을 30%로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나무를 보호하고 가로수를 더 심는 한편, 숲을 관리하는 전문가도 양성한다고 한다. 서울시도 그늘 보행권을 정책의 기본으로 제시하고 있다.

숲과 나무가 만드는 그늘은 주변 기온과 지표면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혈관 건강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과 그늘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힐링과 치유의 장으로도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 휴양림이 연일 문전성시임이 이를 증명한다.

획일적 가지치기와 도로 확장으로 인한 가로수 베기나 수종 변경 등으로 숲과 그늘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도심 변두리도 갈수록 흙을 드러내고 시멘트 건물만 늘어나니 산사태가 나고 홍수를 견디지 못할 수밖에 없다.

무작정 나무와 숲만 늘릴게 아니라 효율적이면서도 사람과 일상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숲과 그늘을 육성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용호·경남 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