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재판·징계·부적절한 처신… 울산 정치권 위기감 고조

입력 : 2026-10-20 18: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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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현역 리더십 회복 급선무

법적 리스크·각종 논란 신뢰 하락
김상욱 경찰 조사·인기도 하락세
5선 김기현 '명품백 선물' 혐의
서범수·김태규·김태선 언행 도마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4일 울산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4일 울산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울산 정치권에 법적 리스크와 각종 논란이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과 일부 국회의원이 수사·재판에 연루되거나 당내 징계, 부적절한 처신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지역 정치권 전반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당을 가리지 않고 주요 정치인들의 이름이 구설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치적 신뢰 회복과 리더십 강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 정치권은 전통적으로 여야와 정파를 넘어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결속력을 보여왔다. 현재도 국민의힘 김기현·박성민·서범수·김태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진보당 윤종오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6명 전원이 ‘울산국회의원협의회’(울국협)에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장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최근 정치권을 둘러싼 잇단 논란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상당수 인사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우선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상욱 울산시장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 시장은 이달 초 공직선거법 위반과 성매매 관련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이후 “충분히 설명드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기관의 최종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 시장은 지난해 말 19억 원이던 재산이 지방선거 직후 50억 원으로 늘어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산 증가 경위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시장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김 시장의 인기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고 말한다. 리얼미터의 ‘9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8월 28~31일·9월 27~30일, 전국 성인 1만 2800명, 무선 ARS)에서 김 시장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전달 3위에서 4계단 하락한 것으로, 같은 조사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4위에 오른 것과 대비된다.

국회의원들도 법적 문제나 당내 징계 등으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울산 정치권의 중진이자 울국협 회장인 5선 김기현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선물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김 의원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체포를 방해한 혐의로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기소된 상태다. 정치권에선 그가 내년 국민의힘 당대표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한 실정이다.

재선 서범수 의원은 국회 토론회장에서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처분을 받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초 지난 7일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추가 서류 검토를 거쳐 21일 이후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서 의원은 징계의 효력과 향후 당내 정치 상황에 따라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윤석열 정권은 내란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아 김 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선 의원도 최근 부적절한 처신을 둘러싼 비판에 직면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 의원은 지난 18일 김 대표를 수행해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하는 과정에서 응급환자 전용 주차구역에 차량을 주차한 사실이 알려져 야권 등의 질타를 받았다.

이처럼 울산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역 현안 해결과 의정활동을 통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성민(국민의힘) 의원과 국토교통위의 윤종오(진보당) 의원은 ‘국감 스타’로 불릴 정도로 의정활동에 충실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아 당내 역할을 확대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차기 총선에서 울산 정치인의 상당수가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