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관거 효과 미미… 오염원 절반 동천 유입”

입력 : 2026-10-20 18:19:46 수정 : 2026-10-20 18: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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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천 등 복개된 지류 복원 필요
발원지 가구 하수 유입 차단 시급

20일 개최된 ‘2026 다시 흐르는 동천 대시민 포럼’ 모습. 20일 개최된 ‘2026 다시 흐르는 동천 대시민 포럼’ 모습.

동천 유역의 빗물과 오수를 따로 배출하는 분류 관거 사업 완료에도 오염원 절반 이상에서 오염물이 여전히 하천으로 유입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천 복원을 위해 상류부터 복개된 지류를 복원하는 방안 등도 제안됐다.

지역 환경단체 ‘숨쉬는 동천’은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DR 메디컬센터에서 ‘2026 다시 흐르는 동천 대시민 포럼’ 두 번째 행사를 열었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수질개선 및 주변 환경 정비를 통한 동천 살리기 방안’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이 이사장은 동천 유역의 우·오수 분류 관거 사업이 완료됐지만 재개발 지역과 저지대 등 약 30%가 사업에서 빠졌고, 도시 오염원의 30%가량은 비점오염원이어서 실제 차단되는 오염원은 50% 미만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오염원의 절반 이상에서 오염물이 동천으로 흘러든다는 의미다.

동천 하류가 조석 영향으로 수위와 염분 변화가 커 생물 서식 조건이 열악하다는 점도 하천 복원의 걸림돌로 꼽혔다. 이 이사장은 바닷물을 흘려보내는 해수도수 확대와 퇴적 오염물 준설, 부전천 일부 구간 복개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동천은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 감조하천인 만큼 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복개 복원 시 교통 대책과 투입 대비 효과, 악취 방지 등을 따져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 동의대 정병길 환경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정광우 (주)이호기술단 회장은 악취의 근본 원인이 복개에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복개를 모두 걷어낸 뒤 하수관을 정비해야 하며, 이 과정 없는 해수도수와 준설은 효과가 없다”며 “복공판을 활용하면 공사 기간 상권과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류를 포함하면 사실상 도심 전체가 동천 유역인 만큼 4개 지천 복개를 한꺼번에 걷어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이상용 이사장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저항이 덜하고 효과가 바로 드러나는 상류부터 복원하고, 발원지 마을 가구의 하수 유입부터 막아야 한다”며 “일본 기타큐슈 무라사키강 사례 등을 참고해 가구별 오염원 차단과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천 복원의 근거가 되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좌장을 맡은 정 교수는 “성층화(해수와 담수가 섞이지 않고 층을 이루는 현상) 정도나 퇴적이 심한 구간을 파악할 데이터조차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