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울산시 교통국장이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계속 추진 방침과 문수로 일대 교통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계획대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22일 “현 시점에서 사업을 합법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권한과 수단이 없다”며 트램 1호선 건설을 계속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지난 7월 취임한 김상욱 울산시장이 재정 부담과 운영 적자, 심각한 교통체증 우려를 들어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지 석 달여 만이다. 그동안 사업 추진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한 울산시는 무리하게 사업을 중단할 경우 국비 반납, 120억 원 이상의 매몰 비용, 시공사와의 손해배상 소송 우려 등을 피할 수 없다며 ‘추진’ 결론을 내렸다. 재정적·법적 피해도 시민 부담으로 돌아가는 만큼 서둘러 결단을 내린 점은 평가할 만하다.
사업 재검토 강수를 둘 만큼 울산시가 고심했던 문제들은 이제 숙제가 됐다. 사업 추진 여부와 별개로 트램 1호선을 둘러싼 본질적인 우려는 그대로라는 의미다. 울산시는 우선 20개에 달하는 교통 대책을 내놨다. 공사 중 정체가 가장 심할 문수로 일대에 집중적으로 대책을 세웠고, 4차로 우회도로도 조기에 개설하기로 했다. 공사 구간 교통 체계도 새로 짜기로 했다. 공사는 단계별로 진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도 태화강역과 신복교차로를 잇는 트램 1호선 노선 자체가 울산 심장부를 관통하고 있다. 대책을 잘 짜도 불편은 불가피하다. 향후 울산시의 유효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기적으로는 공사비 부담과 운영 적자 우려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트램 1호선 건설에는 총 3814억 원이 들어간다. 울산시도 1500억 원 넘게 책임져야 한다. 물가 상승, 공사 지연 등 변수가 생기면 추가로 돈이 들 수 있다. 특히 재정 지출이 2028~2029년에 몰려 있어 이 기간 울산 공공 인프라 건설이나 복지 예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개통 후 들어갈 연간 190억 원 넘는 운영비는 울산시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다. 실제 전국 도시철도들도 적자 신세다. 울산시가 서둘러 트램 1호선 운영 전반을 검토해 효율적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고심이 깊었지만 이제 안정적인 공사 진행에 매진해야 한다. 도시철도 건설은 변수가 많고, 사업 지연도 잦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노선과 사업 방식 논란으로 30년 가까이 달리지 못하고 있다. 광주도 건설 방식 변경 논란으로 수십 년째 2호선 개통이 막혀 있다. 울산은 이런 악순환을 피해야 한다. 빠르게 도시가 커진 울산 대중교통은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전국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다. 대중교통 여건 개선이 도시의 큰 고민이고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더 커질 것이다. 사업 재검토로 인해 당초 목표인 2029년 개통은 어렵게 됐지만 공사를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이제는 조기 개통이 시민 불편을 줄일 최선의 방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