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축제, 부활 4년 만에 존폐 기로

입력 : 2026-10-26 14: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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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운영 방향 전면 재검토”
전문가 간담회선 폐지론도
예산 절반 줄여도 만족도 상승


울산시가 대표축제인 울산공업축제의 존속 여부와 명칭, 운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사진은 지난 8~11일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린 ‘2026 울산공업축제’ 행사장 모습.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대표축제인 울산공업축제의 존속 여부와 명칭, 운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사진은 지난 8~11일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린 ‘2026 울산공업축제’ 행사장 모습. 울산시 제공

민선 8기 시절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가 시정 교체와 함께 재개 4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올해는 예산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도 관람객 만족도가 올랐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폐지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울산시는 26일 ‘2026 울산공업축제’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울산 대표축제의 운영 방향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평가가 축제의 존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상욱 시장은 취임 전부터 공업축제에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시장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회는 공업축제 폐지 의견을 냈고, 김 시장은 올해 축제가 끝난 직후에도 “‘공업축제’라는 이름이 외부 관광객 유치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며 새 이름 공모를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렸다. 불꽃축제 등 연계 행사를 덜어내면서 총예산은 지난해 71억 8000만 원에서 36억 4300만 원으로 49% 줄었다. 공업축제의 상징이던 카퍼레이드 등 거리 퍼레이드도 빠졌다. 지난해에는 퍼레이드에만 공무원과 단체 회원 등 9700여 명이 동원됐다.

예산은 줄었지만 관람객 반응은 나아졌다. 축제 기간 관람객 2223명을 상대로 현장 면접과 QR코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종합만족도는 86.7%로, 지난해(85.2%)보다 1.5%포인트 올랐다. 가족 단위 관람객 비율은 45.2%에서 72.4%로 뛰었고, 무대에 선 시민과 지역 예술인도 382명에서 1051명으로 2.8배가량 늘었다.

다만 지역경제 효과와 관람 편의에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불만 사항은 2년 연속 교통·주차(39.7%)가 가장 많았고,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13.8%에서 18.6%로 늘었다. 외지 응답자 비율이 3.7%에서 7.3%로 올랐다고는 하나,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여전히 울산 시민이었다. 울산경제동향분석센터 분석에 따르면 축제 기간 외지 방문객의 관광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5.9%에서 올해 2%로 떨어졌다. 부스 총매출은 5억91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469만 원 늘었지만, 이 중 먹거리 쉼터 매출은 5491만 원 감소했다.

지난 16일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참석자들은 산업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축제라는 의미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하지만 콘텐츠와 운영 방식을 바꿔 명맥을 잇자는 쪽과, 지금 방식을 바꾸기 어렵다면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다른 지역 축제와 구별되는 울산만의 핵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업축제는 지난달 시민배심원단 평가에서도 폐지 대상으로 꼽혔고, 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광역시가 대표축제를 직접 운영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울산시는 시민과 전문가, 추진위원회 의견을 모아 내년 대표축제의 존속 여부와 명칭, 운영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정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울산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축제 명칭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