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소년 목소리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담는다…전국 첫 사례

입력 : 2026-10-27 15: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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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청소년 의견 수렴
교육정책·제도 최대 수요자 참여 극대화

경남도의회 정재욱 교육위원장이 27일 본회의장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담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경남도의회 정재욱 교육위원장이 27일 본회의장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담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육정책·제도 최대 수요자인 청소년 목소리를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반영한다. 지방의회마다 행정사무감사 전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만, 청소년 의견을 별도로 수렴하는 절차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27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청소년 모의의회에 참여한 초등·중·고등학생 39명을 만나 △디지털 수업 △학교 급식 △학교폭력 △통학 등 교육정책·제도·사업 수요자 의견을 수렴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접수한 분야별 의견을 다음 달 4일부터 2주 동안 열리는 경남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에 청소년 의견을 따로 수렴하는 방식은 전국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 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질의나 정책 개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경남도나 경남교육청 등 피감기관에서 제출한 자료를 중심으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는 실정이다. 교육위 차원에서 수렴한 청소년 의견은 실제로 행정사무감사 질의와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권순기 경남교육감 취임 100일을 겨우 넘긴 시점에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돼 쟁점 사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교육 수요자인 청소년 의견을 바탕으로 한 질의에 더욱 무게가 실릴 예정이다.

교육위원회는 온라인으로도 청소년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부산일보> 취재에 따르면 △학교폭력위원회·선도위원회 운영 방식 문제 △통학로 안전 불감증 우려 △방과 후 수업 다양화 등 분야별 의견이 제시됐다. 온라인 의견 접수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다.

교육위원회는 청소년 의견을 수렴해 분야별로 분류하고 정책·운영 현황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통 적용 문제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경남교육청에 자료 요청한 다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개선 방안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경남도의회 정재욱 교육위원장은 “실제로 자녀로부터 교육정책이나 제도와 관련한 의견을 듣는데, 최대 수요자라서 그런지 경남도의회나 경남교육청의 시각과 크게 차이가 난다”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형식적으로 교육정책 운영 실태를 살필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요자 목소리가 행정사무감사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목소리가 의정 활동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