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3개 시·도의회, 초광역 협력 기반 구축 ‘맞손’

입력 : 2026-10-28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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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차원의 성장 토대 조성
문화·관광 중심 공동 생활권도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울경 의회 광역 발전 공동협력 선언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울경 의회 광역 발전 공동협력 선언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행정통합과 특별연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3개 시·도의회가 초광역 협력을 위한 공동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부산시의회와 울산시의회, 경남도의회는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울경 의회 광역 발전 공동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과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선언은 지난달 29일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서 논의된 부울경 협력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3개 시·도의회는 산업·경제, 문화·관광, 교통 등 주요 분야에서 공동 정책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위해 미래산업과 지역 주력산업의 연계 발전을 추진한다.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우주항공·방산, 원전·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부울경이 강점을 가진 산업을 연결해 초광역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계와 대학, 연구기관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정책도 공동 제안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광역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협력사업을 발굴해 부울경 공동생활권 조성에 나선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도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고 이전 효과를 높일 방안을 모색한다.

광역교통망 확충에도 힘을 모은다. 부산~마산 복선전철과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등 주요 교통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3개 시·도의회 의장과 의원 등이 참여하는 ‘부울경 의회 광역 발전 협의회’를 구성하고 과장급 실무협의회도 별도로 운영한다. 협의회는 반기별 정례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과 공동 정책을 논의하고, 실무협의회는 수시로 협력과제를 발굴·조정한다. 국비 확보가 필요한 사업은 정부와 국회에 공동 건의하는 등 정책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 선언은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이 초광역 발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 추진 방식에서는 입장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행정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은 경제협력 중심의 특별연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3개 광역의회는 모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회 간 정책 공조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은 “이번 공동협력 선언을 계기로 3개 시·도의회가 지역 공동현안에 더욱 긴밀하게 대응하고, 실질적인 정책 협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부울경의 상생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