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3일 열린 부산시의회 제341회 정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정례회에 돌입한 첫날부터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전재수 부산시정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시와 의회 간 전면전의 막이 올랐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전임 시정의 핵심 사업 백지화에 이어 가덕신공항 착공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유치 등 부산의 주요 현안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집중 질타하며 전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정조준했다.
3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3일간 제341회 정례회를 열고 2027년도 예산안과 조례안 등 116건을 심사한다. 4일부터 17일까지는 부산시와 시교육청, 산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이어 오는 20일 전 시장의 예산안 제안 설명을 듣고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0일 예산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정례회 첫날부터 부산시정을 향한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송우현(동래2) 행정문화위원장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재수 시정을 ‘지우기·포장하기·외면하기’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등을 거론하며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추진 방향을 변경하면서도 당초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운기업들의 핵심 경영부서가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고 부산 신규 채용이 부족한 데다 주요 부서와 경영기능 이전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재운(부산진3) 운영위원장은 지역 핵심 현안에 대한 부산시의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가덕신공항 착공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 도시철도 무임수송 손실에 대한 국비 보전 등 3대 과제를 짚으며 정부의 결정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부산시가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결정만 바라보는 행정으로는 시민의 절박한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며 “새로운 하늘길을 활짝 열고 도시철도라는 시민의 발이 멈추지 않도록 지켜내어,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례회 첫날부터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잇따라 공세에 나서면서 전재수 시정의 정책 추진 역량을 둘러싼 시와 의회 간 대립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에는 기존 사업의 지속·조정 여부와 신규 정책의 재원 배분이 반영되는 만큼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부산시의 대응 능력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