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망한 금정구청장에 "보궐 원인"…여권 "선 넘었다"

입력 : 2024-10-11 15: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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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 찾은 김영배 "국힘, 보궐 원인 제공"
故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 임기 중 병으로 별세
유족 "아버지, 유족에 대한 모독"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게시글. 김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게시글. 김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여당을 향해 "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고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지난 6월 투병 중 별세했고, 이번 10·16 금정 선거는 김 전 구청장 사망에 따른 보궐선거이다. 이에 김 전 구청장 유족은 물론 여권에서도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제 고향 부산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왔다"면서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또 찍어줄 거냐"고 적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후보, 김 의원 본인 등 지지자들이 유세 중인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에 김 전 구청장 아들 A 씨는 페이스북에 "저희 아버지는 구청장 업무 수행 중 뇌출혈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모독인 거냐, 유족에 대한 모독인 거냐"고 토로했다. 글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내렸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은 부산이 고향이고 고등학교도 금정구에서 나온 사람"이라며 "고 김 전 구청장은 임기 중 병으로 사망했는데 그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현직 의원이 할 수 있는 말이 맞냐"고 지적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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