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내일 본투표…자정 전 당선자 윤곽 주목

입력 : 2025-06-02 10: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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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34.74%…최종 80% 넘을까
개표 결과 따라 밤 12시 전 당선자 나올 수도
‘호고영저’ 구도 속 영남 본투표율이 관건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30일 저녁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관계자가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30일 저녁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관계자가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오는 3일 치러진다. 사전투표율이 34.74%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자정 무렵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 4295곳에서 실시된다.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는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 10분쯤 발표될 예정이다. 출구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역대 대선에서 9차례 출구조사 중 8차례는 실제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했다.

투표 종료 후에는 곧바로 개표가 시작된다. 개표는 관내 사전투표, 본투표, 관외 사전투표 순서로 진행된다. 당일 밤 득표율 격차에 따라 당선자 윤곽이 자정 전에 드러날 수도 있고, 표차가 적을 경우 다음날 새벽에야 판가름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에선 오후 10시 ‘당선 유력’이 발표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대 대선에선 개표 8시간이 지난 오전 2시께 당선 윤곽이 나왔다.

이번 대선에서 주목되는 변수는 사전투표율과 지역별 투표 흐름이다. 사전투표율은 34.74%로 역대 대선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호남권은 전남 56.5%, 전북 53.01%, 광주 52.12% 등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25.63%, 부산은 30.37%에 그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 같은 ‘호고영저(호남 고, 영남 저)’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 사전투표율 저조에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TK)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 핵심 지지 기반 전역에서 투표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 일부에선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본투표에서 영남권 유권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문수 후보 측은 “영남 본투표율이 오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골든 크로스’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길지도 관심사다. 1997년 김대중·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15대 대선 이후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긴 적은 없다. 당시 투표율은 80.7%였고, 이후에는 19대(77.2%), 20대(77.1%) 대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2대 총선 투표율은 67.0%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투표율과 지역별 득표 분포, 개표 속도에 따라 21대 대선의 밤은 예상보다 이르게 끝날 수도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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