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소지섭 “13년 만에 누아르 액션, 체중 감량했어요”

입력 : 2025-06-17 11:04:31 수정 : 2025-06-17 14: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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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서 주연 맡아
대사 대신 눈빛 연기 선호해
누아르·액션 장르에 애정 커
해외 예술·독립영화 수입 의미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13년 만에 누아르 장르에 복귀했다. 영화 ‘회사원’(2012년)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누아르 액션물인데 소지섭은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로 시청자의 몰입을 더하고 있다. 덕분에 이 작품은 공개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44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고,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누아르는 나이가 들어서도 하고 싶은 장르”라며 “기본적으로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조직 내에서 모종의 사건을 겪고 스스로 떠났던 기준이 한 사건을 계기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소지섭이 기준을 맡아 날 것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작품이 영상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캐스팅 1순위에 올랐던 소지섭이 주연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먼저 받고서 원작 웹툰을 봤다”며 “배역 제안이 제게 먼저 들어온 걸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 대신 눈빛으로 하는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캐릭터가 가진 감정선을 잘 녹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광장’에서 소지섭은 여전한 액션 실력을 선보인다. 기준은 아킬레스건이 잘려 한쪽 다리를 저는 탓에 빠르게 뛰거나 상대방을 기습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차근차근 한 명씩 해치우는 액션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시청자 사이에선 영화 ‘존 윅’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런 말을 해주시니 감사하다”며 “한국식 누아르 작품이 꾸준히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외국에선 총을 많이 쓰지만, 한국은 가까운 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에 타격감이 다른 것 같다”면서 “해외에서 이 작품을 좋게 봐주시는 것도 그런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봤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소지섭은 누아르 장르와 액션 연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누아르를 좋아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장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정 기복이 크거나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누아르 장르가 저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짚었다. 기준은 복수하는 과정에서 홀로 수많은 적을 상대한다. 소지섭은 “(액션을 할 때)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몸이 약간 느려졌다고 느꼈다”고 웃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처럼 생각과 액션이 일체가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면서도 “그 점 외에는 ‘아직까진 몸 쓰는 게 괜찮네?’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체중 감량을 했어요. 기준의 처량한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죠. 몸무게는 95kg에서 70kg 중반까지 줄였어요.”

소지섭이 출연했던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최근 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소지섭은 “연기에 고민이 있거나 긍정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20대 초반에 촬영했던 작품을 본다”며 “요즘 친구들이 그 작품을 보고 그때의 감정을 느낀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해외 예술·독립 영화 수입을 하며 표현한다고 했다. 소지섭은 영화 수입사 찬란과 함께 10여년째 해외 예술·독립 영화를 들여와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그는 “제 능력이 되는 한 (영화 수입을) 계속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면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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