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11년 만 가장 빠른 열대야… 불볕더위 ‘연일 신기록’

입력 : 2025-07-02 10:55:32 수정 : 2025-07-02 1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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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사이 부산 최저기온 25.9도 기록
1914년 7월 1일 이후 가장 이른 열대야
‘역대 최악 더위’ 1994년·2018년보다 빨라

1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냉풍기가 설치된 야외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1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냉풍기가 설치된 야외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에 111년 만에 가장 빠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달 말 연일 최고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무더위는 계속해서 ‘신기록’을 쓰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1분부터 2일 오전 6시 사이 부산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5.9도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부산에서 관측 역사상 가장 이르게 발생한 열대야는 1914년 7월 1일이었으나, 올해 같은 날 열대야가 발생해 다시 신기록을 썼다.

7월 20일 나타난 지난해 첫 열대야보다 3주 가까이 이르고, 역대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보다도 각각 3일, 10일 이르다.

울산과 경남 많은 지역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밀양 26.7도, 창원 26.0도, 창녕 25.9도, 양산 25.8도, 김해·함안 25.7도, 진주 25.4도, 거제 25.3도, 고성 25.0도 등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당분간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25도, 울산 25도, 경남 23~25도로 예상됐고, 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부산과 울산은 25도, 경남 21~25도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 부산, 울산, 일부 경남에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있다”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부울경 곳곳에서 일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6월 최고기온을 경신(부산일보 7월 2일 자 2면 보도)한 데 이어, 열대야까지 일찍 나타나며 올해 무더위는 무섭게 ‘신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달(6월) 부울경 월평균 기온 또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산 중부와 울산 서부, 경남(밀양, 창녕, 김해, 함안,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양산, 창원, 의령, 진주)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 동부, 부산 서부, 울산 동부, 경남(사천, 고성, 남해, 통영, 거제)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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