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조선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에 나선다.
동반자인 협력사와 상생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자사가 보유한 혁신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 협력사와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상생협력’을 본격 가동한다고 31일 밝혔다.
TOP는 한화오션이 2023년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내부 혁신 시스템이다.
현장 중심 과제 발굴과 실행을 통해 공정 효율화,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000여 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
1차 TOP 협력사는 자율적 참여를 신청한 대림S&P, 동화엔텍, 삼녹, 영창목재산업 등 4개사다.
한화오션은 이들이 품질·납기 대응력을 갖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쌓은 주요 개선 사례와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폭넓게 공유한다.
협력사들은 이번 협력이 자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 협력사 실무자는 “과거 상생협력은 사실상 일방적인 기술 전수가 전부였다”면서 “이번엔 현장 문제를 함께 살피고 해법을 함께 찾는다는 점에서 상호 공감과 학습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한화오션만 성장하는 방식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중국과의 가격‧기술 경쟁에서 이기려면 협력사도 함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조선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기술 역량과 납기 대응력을 갖춘 협력사와 함께 해외 동반 진출까지 이뤄낸다는 목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협력사 역량이 곧 한화오션의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추진되는 전략적 동반성장 모델”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사와 함께 현장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실질적인 상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