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술값도 줄인다”… 경기침체에 꼭 닫힌 지갑

입력 : 2025-08-18 14:29:38 수정 : 2025-08-18 16: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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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카페·여가업도 타격 현실화
KCD “3분기 ‘소비쿠폰’ 효과 기대”

올해 2분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 일대 공실이 즐비한 상가 모습. 부산일보DB 올해 2분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 일대 공실이 즐비한 상가 모습. 부산일보DB

올해 2분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중 49만 개는 폐업 상태였고 이들의 빚 규모는 평균 6304만 원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5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보다 7.9% 늘었지만, 1년 전인 작년 2분기보다는 0.8% 줄었다. KCD 관계자는 “전 분기보다 소비 활동이 확대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소비 둔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328만 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179만 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은 세부 업종 대부분에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술집(-9.2%)의 타격이 가장 컸다.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매출이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노래방, 피시방, 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8.3%)의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도 3.2% 감소했다.

소상공인 경영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빚을 남긴 채 폐업한 사업장도 약 49만 개에 달했다. KCD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0만 개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86.3%(310만 8000개)는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7%(49만 2000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73만 원, 평균 대출 잔액은 6304만 원이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약 708조 원에서 1년 새 16조 원가량 불어났다. 이 중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모두 13조 4000억 원으로, 1년 전(10조 1000억 원)보다 3조 3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므로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KCD가 소상공인 사업장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일∼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CD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 개를 표본조사하고,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했다.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된 사업장별 여신금융협회·홈택스 연동 데이터가 사용됐고, 대출 등 금융현황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현황 자료도 활용됐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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