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닻 올렸다

입력 : 2025-08-28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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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주년 창간기획] 부산, 대한민국 해양수도

시, 90여 기관·단체와 출범식
‘톱5 해양도시’ 위한 비전 제시
금융·HQ·신산업·과학 4개 축
5대 항만에 신 전략 거점 조성
공간·산업·인재 혁신 3대 전략
북극항로 등 국정과제 함께 추진
지역 국립대 연합해 특화 대학원
연내 실행계획 확정·정부 건의
“국가균형발전의 밑거름 될 것”

28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려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8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려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자 ‘동북아 해양수도 비전’ 선포 25주년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향해 지역 모든 주체가 함께 노를 저어갈 대규모 민관 합동 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이 글로벌 해양강국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추진위 공동 의장단을 포함해 추진위에 참여하는 지역의 산업계와 대학, 연구 기관, 시민단체, 언론 등 분야별 90여 개 기관과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박형준 시장은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 발표에서 글로벌 톱 5 해양도시 도약을 목표로 부산의 5대 항만을 중심으로 4개의 해양수도 신 전략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내놓았다. △해양금융 중심 축(문현~북항) △해양 헤드쿼터(HQ)지구 육성 축(북항~신항) △해양신산업 육성 축(북항, 우암, 영도) △해양과학기술 축(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4개 축으로 산업과 금융,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간 혁신 △산업 혁신 △인재 혁신이라는 3대 전략 아래 12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공간 혁신은 북항, 신항, 감천·다대포항, 영도·남항, 우암·감만·용호부두 등 5대 항만을 포함해 부산 해안선을 따라 해양혁신 성장 거점을 재편하고, 내륙 거점과 연결해 도시 발전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한다.

산업에서는 해양에 특화된 전력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을 비롯해 조선·해양 산업 전반에 지속 가능한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HMM와 같은 해운기업 본사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국정과제를 함께 추진한다.

북극항로 시대와 신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도 중요하다. 지역 국립대가 연합해 북극항로와 해양수산에 특화된 전문 대학원을 설립하고, 연구개발(R&D) 캠퍼스와 해양 첨단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지산학 생태계를 갖춘다. 행사 마지막에는 지난 9일부터 열흘간 북극해를 둘러보고 돌아온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 탐험대’ 청소년들이 북극항로 거점도시의 미래 인재로서 추진위의 각 분야 위원들과 함께 추진위의 출항을 선포했다.

추진위는 해양경제를 선도할 컨트롤타워로서 핵심 어젠다를 발굴하고, 시민 공감대를 기반으로 주요 정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역대 상의회장단이 고문단을 맡고,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이 정책협의회를 이끈다.

부산시는 추진위를 중심으로 연내 ‘글로벌 해양허브 도시 부산’의 실행계획을 확정하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안성민 의장은 인사말에서 “노르웨이 메논 이코노믹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세계해양도시 종합 10위이고,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라고 한다”며 “부산시의회도 제대로 된 해양수도 부산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석준 교육감도 “추진위는 부산의 해양 관련 역량을 결집하고 민관이 힘을 모아 부산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직업계고 체제 개편과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글로벌 미래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재생 회장은 “부산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물류 도시이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해양수도로 도약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든든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우리 지역 스스로 힘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만큼 추진위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형준 시장은 “새 정부가 해수부와 관련 공공기관, 해운물류 기업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해양수도 부산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며, 이를 정부가 나눠주는 떡이 아니라 우리의 힘을 모아 떡시루를 만드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각계의 리더로 추진위를 꾸렸다”며 “앞으로 추진위를 중심으로 부산 바다에서 시작된 신성장동력이 부울경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균형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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