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선수 임시현이 과거 SNS에 '이기야'라는 표현을 썼다가 일베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3일 임시현은 자신의 SNS에 "어떤 메달보다 값졌던 내 동메달. 조용히 모든 악플을 무시하면서 세계선수권 준비하기는 정말 어려웠다"는 글을 업로드했다.
임시현은 "시합 바로 전, 과거에 했던 말실수가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면서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5월 22일에 새로운 활케이스를 자랑하고자 게시물을 올렸고, 아무 의미 없이 사용했던 '이기야'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했다는 것을 인지했고, 바로 삭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3개월 뒤인 8월 15일 광복절에 기사가 뜨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면서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바로 삭제했으니 크게 논란이 될 거라 생각 못했고, 게시물을 올렸던 당시에 논란이 된 일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올린 기사에 대응할 가치도 못 느꼈다"고 밝혔다.
임시현은 "이기야 가 일베 용어라고요?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사투리가 일베 용어가 되었나.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반문했다.
이어 "일베가 아니었기에 일베용어인지 몰랐다.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고, 새로 받은 활케이스가 맘에 들어 덧붙인 말이었다.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과응보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조롱할 생각도, 마음도, 그러고 있을 시간도 없다"면서 "국위선양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바로 해명글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시현은 국위 선양 관련으로 "국위선양하느라 바쁩니다"라고 작성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지적을 받자 내용을 수정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