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막바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바다를 보며 연휴를 마무리하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1000만 명 가까이 방문한 여름에 이어 10월까지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추세다. 지자체는 가을에도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도록 즐길 거리 마련에 나섰다.
12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막바지인 지난 10~11일 해운대해수욕장에 방문객 10만 명이 몰렸다. 이날 바다 위와 백사장에서는 서핑·스킴보드 등 해양스포츠뿐 아니라 어린이 모래놀이터 행사와 해변 요가·명상 등이 진행됐다. 백사장에 별도로 마련된 ‘댕댕이 놀이터’에서는 반려견 운동회가 열렸다.
친구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김보희(28) 씨는 “10월이지만 더운 날씨에 해수욕장 생각이 절로 났다”며 “바다를 보며 연휴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었는데 해수욕장이 붐비는 걸 보니 저와 같은 생각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아이의 손을 잡고 바다를 찾아 연휴를 즐겼다. 지난 10~11일 해운대스퀘어와 백사장 등에선 ‘해운대 별, 바다 과학축제’가 열렸다. 방문객들은 해운대스퀘어 무대를 중심으로 설치된 총 12대의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했다. 11~12일 ‘10월N 해운대·송정’ 행사도 열렸다. 아이들은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 씨와 함께 종이접기 체험을 했다. 인플루언서 싸이버거가 진행하는 K팝 랜덤플레이댄스,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에도 참가했다.
저녁이 돼도 연휴를 맞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완연한 가을 분위기 속에서 연휴를 바다를 보며 마무리하려는 시민들로 바닷가 맥주집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해수욕장에선 파도 소리 테라피, 비치 시네마, 가수 공연이 이어졌다. 해수욕장 방문객들은 파도 소리를 들으며 긴 연휴를 마쳤다.
10월까지 이어지는 늦더위에 힘입어 해운대해수욕장의 인기가 가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기존 8월에 종료되는 해운대해수욕장 운영 기간을 지난달 14일까지 보름 연장했다. 그 결과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엔 999만 4915명이 방문해 ‘1000만 인파’를 기록하며 이용객 수 전국 1위에 올랐다.
해운대구청은 10월에도 해운대 관광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 마련에 나섰다. 구청은 추석 연휴인 지난 4일부터 해변열차를 타고 공연을 볼 수 있는 ‘해운대 더 라이드 해변열차’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해운대문화예술단 청년 예술가들이 해변열차 정차 시간을 이용해 K팝 댄스와 퍼포먼스 등 거리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주말 오후 1시~2시 30분, 오후 4시~4시 30분에 미포정거장과 달맞이터널 정거장에서 진행된다.
오는 16~18일에는 ‘반여2동시장 반·할·맥 페스티벌’을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다. 축제 기간 방문객에게 한 사람당 2장의 5000원 할인권을 증정한다. 오후 5~9시에는 야시장이 열린다. 5000원 이상의 음식을 구입하면 맥주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 행정복지센터는 추억의 달고나 뽑기, 즉석 사진, 양말목·커피박 키링 만들기를 진행하고 무료 팝콘을 나눠줄 예정이다.
가을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구청의 총력전이 실제 관광 활성화 분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1년 내내 뜨거운 해운대를 만들어 여름의 해수욕장 1000만 방문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름철 피서지 이미지를 넘어 가을에도 즐길 수 있는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