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일 하루 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으나,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장기화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로 추발해 3822.33까지 물러났지만, 낙폭을 점차 줄이며 반등해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한 뒤 3902.2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수가 고점일 수 있다는 부담에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40원선을 돌파하며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방송사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조정 및 교정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간 여러 차례 언급해 온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2포인트(0.81%) 떨어진 872.03으로 장을 끝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