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입장권 온라인서 최고 999만원에 거래…"터무니없는 가격"

입력 : 2025-10-29 17:51:15 수정 : 2025-10-29 18: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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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이 온라인에서 최고 999만원에 이르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미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암표 시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연욱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의 경우 정가 12만원인 입장권이 암표 사이트 '티켓베이'에서 최고 100만원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됐고, 일반석도 49∼55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또 11월 2일로 예정된 6차전 입장권은 최고 999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것은 단순한 인기 경기의 프리미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 재판매"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암표 근절을 위한 지침과 재판매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문체부 종합감사에서 암표 근절 방안을 묻는 질의에 "(단속 실무에서)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를 활용한 티케팅인지 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티켓을 산 뒤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법상 매크로 프로그램 티케팅을 활용한 암표 행위에 대해서만 문체부가 단속 권한을 가지고 있어, 매크로가 아닌 방법을 이용한 암표 행위도 단속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취지다. 최 장관은 지난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매크로를 이용했는지, 손으로 티케팅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암표행위 전체를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최 장관은 "(암표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공연 모든 곳에서 건전한 관람 문화를 해치고 있다"며 "그런데도 '티켓 베이' 사례처럼 버젓이 엄청난 웃돈을 붙여서 표를 파는데도 단속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법을 바꿔야 하는데, 의원님들이 발의하신 개정안을 이번 회기에서 꼭 처리해달라"며 " 법안이 마련되면 문체부가 철저하게 단속하고 전력을 다해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티켓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파는 행위 자체를 명확히 금지하고, 플랫폼 단위에서 재판매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티켓 예매 시스템 개선, 실명 기반 거래 구조 확립, 판매 플랫폼 모니터링 강화 등을 포함한 실효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법안에는 매크로 등 자동 예매 행위의 명시적 금지, 티켓 재판매 가격 상한 규정, 암표 거래 중개 플랫폼의 차단과 제재 근거 마련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프로야구가 돈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경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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