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을 보완해 22일 운영을 재개한 ‘산타 랩핑버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안전성을 보완해 22일 운영을 재개한 ‘산타 랩핑버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내부 장식으로 인한 화재 우려로 운행을 멈춘 부산 산타버스(부산일보 12월 15일 자 2면 보도)가 안전성을 보완하고 다시 달린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산타버스의 안전성을 보완해 이날 운영을 재개했다. 안전 문제로 철거된 기존 산타버스를 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정비했다. 산타 콘셉트의 래핑 디자인을 적용한 ‘산타 래핑버스’로 재탄생한 산타버스는 다음 달 중순까지 운행하며, 산타버스의 상징성과 계보를 이어간다.
버스는 10개 노선에서 10대가 운행되며, △15번(금곡~충무동) △24번(용호동~서면) △41번(민락동~충무동) △43번(회동~민주공원) △49번(금정차고지~광안리) △128-1번(강서차고지~신라대) △141번(송정~당감동) △169번(당감동~만덕) △187번(반송~장안) △508번(영도~민주공원) 등 부산 전역 주요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시는 기존의 재미 요소를 유지하는 한편, 전문가와 업계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화재 위험이 있었던 크리스마스 장식물은 제거하고, 버스 내외부에 크리스마스 그림을 도배해 산타버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9년간 산타버스를 운영한 대진여객 주형민 기사는 “산타버스가 이대로 멈추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부산시와 조합의 제안으로 민원에 대한 고민 없이 그동안 쌓아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산타버스를 유지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산타 래핑버스 운행과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산타버스를 찾아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산타 래핑버스를 발견해 사진을 촬영한 뒤 안내된 이메일로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편의점 1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산타버스의 명맥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연말 부산만의 따뜻한 대중교통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타버스는 크리스마스 전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온 연말연시 대중교통 이벤트로, 시내버스 업계와 버스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버스를 꾸미고 시민들을 맞이해왔다. 시는 지난 7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산타버스 내부 장식 철거를 요청했다.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대한 안전 우려 때문이다. 시는 내부를 꾸민 솜이나 비닐이 불에 타기 쉬운 소재라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운행 중이던 산타버스 총 4대(187번·508번·3번·109번)의 시설물은 철거 작업을 밟게 됐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