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동서 집값 격차’… 수해동 오를 때 강사사 내렸다

입력 : 2026-01-05 18: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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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부산 아파트 매매가 분석

수영 2.32% 상승, 강서 4.25% 하락
부산 전체 집값 변동률 ‘-1.12%’ 기록
전셋값 상승률 2.36%로 전국 네 번째
대부분 지역서 상승세, 강서구만 하락
올해 매매가·전세가 상승폭 더 커질 듯
지방선거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지난해 수영구 아파트 가격이 2.32% 상승한 반면 강서구는 4.25% 하락했다.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수영구 아파트 가격이 2.32% 상승한 반면 강서구는 4.25% 하락했다.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년간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32% 상승하는 동안 강서구는 4.25%가 하락하며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매매가격에 비해 상승 폭이 컸던 부산 전셋값은 공급 물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올해도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누적 변동률은 2.32%를 기록하며 지역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해운대구(0.58%)와 동래구(0.16%)가 작게나마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나머지 13개 구·군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강서구 집값이 4.25% 하락하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사하구(-3.30%)와 사상구(-2.97%), 동구(-2.52%), 부산진구(-1.67%) 등 서부산이나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부산의 전체 집값 변동률은 -1.12%로 2024년(-2.77%)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전국적으로는 서울(8.71%)이 가장 많이 올랐고, 지방 중에서는 울산(2.10%)과 세종(1.96%), 전북(1.54%)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산 전셋값의 경우 지난해 2.36% 증가했는데, 이는 세종(6.40%)과 울산(3.74%), 서울(3.68%)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 내에서 보면 전셋값 역시 수영구(5.55%)와 해운대구(4.68%), 동래구(4.02%)에서 상승 폭이 컸다. 연제구(3.52%), 북구(3.37%), 남구(2.78%) 등도 많이 올랐는데 유일하게 강서구(-2.68%)만 떨어졌다.

부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10개월째 상승 랠리를 보이며 최근에는 상승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 0.07% 상승한 데 이어 넷째 주 0.09%, 다섯째 주 0.11% 등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작년 12월 다섯째 주 동래구와 수영구에서는 각각 0.24%와 0.21% 올랐고, 해운대구와 연제구에서도 각각 0.16%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래구는 명륜·사직동 선호 단지 위주로, 수영구는 광안·남천동 구축 위주로 전세 가격이 올랐다”며 “연제구의 경우 거제·연산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동래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학군지라고 평가 받는 일부 선호 단지에서는 ‘집은 안 봐도 되니 일단 집주인 계좌로 전세 계약금부터 쏘겠다’는 수요자들이 나올 정도”라며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점차 증가하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에서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4700여 세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적정 수치에 비해 3000세대가량 부족한 물량이다. 게다가 내년 입주 물량의 64.3%가 남구(42.9%)와 강서구(21.4%)에 몰려 있을 정도로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이 심하다.

특히 신축 공급량이 부족한 수영구, 해운대구, 동래구 등에서는 봄 이사철을 기점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해 집값과 전셋값 모두 하락세를 이어간 강서구의 경우 올해도 공급 물량이 많아 반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산하 기관이나 유관 업종 등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어 올해 부산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며 “다만 공급 물량이나 세부 여건에 따라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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