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소장 신동규 일본학과 교수)가 일제강점기 시각 매체를 통해 식민지 권력의 선전 전략을 조명하는 학술 총서 5권과 6권을 연이어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서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인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팸플릿의 분석·번역·해제·이미지 DB 구축’ 과제의 1단계 1~2년차 결과물로, 9명의 연구진이 1년여간 공동 연구와 번역, 해제 작업을 수행한 결실이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팸플릿은 종이 매체의 특성상 보존이 어렵고 희소성이 높아 학계와 대중의 접근이 제한됐다. 동아대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는 이러한 제약을 넘어 원본 자료를 디지털화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앞으로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 전시, 예술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에 발간된 총서 5권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프로파간다 팸플릿(경성을 가다-리플릿과 브로셔 편)’과 6권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프로파간다 팸플릿(경성을 가다-소책자 편)’은 당시 일제가 조선의 중심지인 ‘경성’을 대내외에 어떻게 재현하고 홍보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동아대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는 일제강점기 팸플릿이 단순한 관광 안내서가 아니라, 식민 통치의 정당성과 합리화를 시각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고도로 기획된 ‘보이는 권력’의 표상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총서 5권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프로파간다 팸플릿(경성을 가다-리플릿과 브로셔 편)’은 관광 안내도, 철도 노선도, 지역개발 조감도 등 리플릿 20점을 선별해 수록했다. 제국의 시선이 식민지 현실을 어떤 시각적 논리로 구성했는지 분석하고, 고해상도 이미지와 함께 정밀한 번역 및 해제를 덧붙여 사료적 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총서 6권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프로파간다 팸플릿(경성을 가다-소책자 편)’은 1920년대 초반부터 1930년대 후반까지 조선총독부와 민간 기업 등이 제작한 소책자 11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조선 왕조의 상징인 경복궁이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으로 물리적·상징적 훼손을 겪고, 근대적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돼 제국의 역사 서사에 통합되는 과정을 상세히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의 일상적 공간이 비가시적 공간으로 배제되거나 이국적 풍경으로 소비됐던 실태도 함께 밝혀냈다.
신동규 교수는 “이번 총서 발간이 식민지 시기 시각문화를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제시하는 동시에 과거의 이미지로 미래의 연구를 여는 인문학적 실천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