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제2회 AI Singularity 국제학술대회’ 개최

입력 : 2026-02-13 14: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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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기대와 공동주관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AI 특이점 시대 교육 환경의 변화를 진단하고 미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산대 대학교육혁신본부 교수학습개발원과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 교육혁신센터는 12일 온라인(Zoom)을 통해 ‘제2회 AI Singularity 국제학술대회(AISIC 2026)’를 공동 주관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학술대회는 9개국에서 약 100여 명의 대학 교직원, 대학원생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홍콩과학기술대학교는 2026년 QS 세계대학순위에서 44위(2026 QS 아시아 6위)를 기록한 세계적인 수준의 명문 대학이다. 홍콩과기대는 AI 리터러시 강화, ‘전공+AI’ 교육 과정 구축, 책임감 있는 AI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 선도적인 교육 혁신을 통해 전 세계 대학들의 AI 대응 전략을 이끌고 있어 이번 협력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AI 특이점(Singularity) 시대의 고등교육(Higher Education in the Era of AI Singularity)’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AI 특이점 시대가 가져올 잠재적 위기에 대해 대학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공동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대학의 존재 방식과 교육 체계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산대 듀얼랭귀지 캠퍼스센터 이솔비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어 글로벌 학술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학술대회는 영산대 부구욱 총장의 ‘AI 특이점 시대 대학의 대비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 발표로 포문을 열었다.

부 총장은 “대학은 ‘대체(replacement)’가 아니라 ‘조율(orchestration)’과 ‘공진화(co-evolution)’의 관점에서 AI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산대는 전면적으로 개편되어야 할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의 지향점을 제시하며, 교양교육은 AI 리터러시와 윤리·비판적 사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공교육은 AI 융합 역량과 문제해결 중심 교육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구체적 방향을 제안했다. 또한 비교과 영역 역시 AI 활용 역량과 글로벌 협업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구조로 재정비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AI 특이점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이며 대학이 스스로를 혁신하지 못한다면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영산대 김수연 미래전략부총장이 ‘AI와 인간다움: 왜 교양 교육이 중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총장은 AI가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대체하는 상황에서 인간 고유의 영역인 ‘지혜(Wisdom)’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장은 대학 교육의 기초가 되는 ‘공통 운영체제(OS)’로서 AI 활용 역량과 신체 지능(Physical Literacy)을 결합한 교육 모델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는 ‘반취약성(Anti-fragile)’을 갖춘 학습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석학들의 심도 있는 발표도 이어졌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육혁신센터 션 맥민(Sean McMinn) 소장은 ‘프레임워크에서 실무로: 고등교육에서의 AI 준비도 향상’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의 AI 도입을 위한 10가지 차원의 준비도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파편화된 기술 도입이 아닌 전략적이고 통합적인 로드맵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싱가포르 라살예술대(LASALLE College of the Arts)의 볼프강 뮌히(Wolfgang Muench) 교수와 데마리스 칼라일(Damaris Carlisle) 교수는 ‘공동 에이전시를 향하여: AI 싱귤래러티 시대의 대학교육 재고’를 주제로 공동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새로운 환경으로 정의하고 “교수자와 학습자가 AI와 협력하는 ‘공동 에이전시(Co-agency)’ 관점에서 교육과정과 평가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콩과기대와 라살예술대의 사례는 AI 시대 대학이 거버넌스, 교수역량 개발, 학생 학습 설계를 어떻게 통합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실천 모델로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발표 이후에는 영산대 인공지능연구소 김태희 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AI 시대 고등교육의 역할에 대한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학교법인 성심학원 노찬용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자 하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며 “AI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재정의하는 지금,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의 지혜와 내면의 성찰, 즉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부산닷컴 기자 bagusz@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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