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배현진 의원의 당원권 정지 1년 처분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설이 재차 부상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여야가 최대 승부처로 꼽는 부산 선거에 전국적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친한계(친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저녁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한다”며 “부산이나 대구 지역에 있는 주변 참모들도 출마할 수 있으며 하는 것이 낫다’,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 여부는 한 전 대표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출마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열어두려는 뉘앙스다.
이어 김 전 최고위원은 “(22대 총선 때) 한 전 대표가 부산에서 집중 유세한 결과 민주당이 몇 석 정도 예상했지만 전재수 의원만 됐다”며 한 전 대표의 부산 내 영향력을 강조한 반면 조국 대표에 대해서는 “부산에선 (출마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보다는 부산 출마에 한층 무게를 싣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이 무산되면서 지방선거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조국혁신당 조 대표의 부산 출마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제로 조 대표가 인천 계양을과 경기 평택을 등 수도권 ‘안전 지대’에서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에 변수가 생기면서다. 조국혁신당으로서는 일단 지선에서 당의 전략적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상황이 됐고, 당 간판인 조 대표의 역할 비중이 더 커졌다. 조 대표가 북갑 선거에 나선다면 민주당의 부족한 인재풀을 채우는 동시에 성공 시 범여권의 차기 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들의 부산 출마설은 두 사람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사일 뿐, 실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완승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선을 한 북갑 지역은 부산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질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 대표 역시 인지도는 높지만, 부산대 의전원에서 벌어진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지역 내 비토 정서가 크다는 점에서 인지도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