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원가절감 거센 압박 협력업체 “문 닫으란 소리…”

입력 : 2026-06-02 18: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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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차 협력업체들에게 최대 20% 원가를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울경 부품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에 1차 협력사 364개 업체에 원가 절감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안내했다. 차체 생산 협력사를 제외한 일반 1차 협력사에는 원가를 최대 20% 낮출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체별 원가 절감액은 3년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차가 협력업체들에 대한 원가 절감에 나선 것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 비용을 줄여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울산 지역의 부품업체 A사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해 달라고 하는데, 문 닫으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울산의 부품업체 B사 관계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결국 중국산 원자재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부산 지역 중간 단계 협력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비용 절감 요구와 하위 협력업체들의 납품 단가 인상 요구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는다. 부산의 한 2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협력업체 전반으로 부담이 연쇄적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용 절감이 단순 납품 단가 인하 방식이 아닌 스마트공장 구축과 자동화 투자 지원 등 상생형 구조로 추진된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란 평가도 있다. 평택대 이항구(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 특임교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가 절감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