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IA전을 앞두고 롯데 선수단이 훈련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주장 전준우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9일 NC전에서 전준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군 엔트리를 대거 변경했다. 주장 전준우가 올 시즌 처음 2군행을 통보받는 등 주축 선수 4명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도 교체됐다. 최근 침체된 투타와 지난 2일 경기의 충격적인 패배에 따른 선수단 기강 잡기 차원에서 칼을 빼들었다.
롯데는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 6명을 교체했다. 선수는 전준우, 포수 유강남, 투수 정철원, 외야수 김동현이 1군에서 제외됐다. 대신 2군에서 뛰던 포수 정보근, 외야수 조세진, 투수 이진하, 내야수 최항이 1군에 올라왔다. 코치는 김상진 투수코치와 백용한 배터리 코치가 2군으로 향했다. 3일 경기부터 1군 투수코치는 김현욱 코치, 배터리 코치는 용덕한 코치가 맡았다.
지난 2일 충격의 9회말 끝내기 패배가 선수단 엔트리 변경에 방아쇠가 됐다. KIA전에서 0-3으로 밀리던 롯데는 8회초 2사 1, 2루에서 손호영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장두성이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2사 1, 3루를 만들었고 장두성이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후 손성빈의 2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드는 8회를 넘기지 못했다. 8회말 필승조 정철원이 나성범에게 동점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정철원은 올 시즌 24경기서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6.05로 부진한 모습을 이날도 이어갔다.
9회말에는 마무리투수 최준용이 선두타자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재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포수 손성빈이 최준용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포구하지 못하며 1사 3루를 허용했다. 포구 위치 설정 자체부터 틀렸고 공은 미트 끝 부분을 때린 뒤 뒤로 빠졌다. 최준용은 1사 3루에서 한준수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포일이 아니었다면 2사 2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1군에 올라 타선에 활약을 불어넣던 김동현은 외야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군 무대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김동현은 지난 2일 경기에서도 4회말 좌익수 앞 뜬공을 놓쳤고 지난달 28일 LG전에서도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주장 전준우와 베테랑 유강남은 최근 주전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대타로서도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유강남은 올해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3홈런 7타점 OPS 0.667를 기록했다. 손성빈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내준 상태다. 대타로 최근 승부처에 중용됐으나 지난달 31일 NC전과 지난 2일 KIA전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준우도 올해 49경기에 나와 타율 0.231 2홈런 13타점 OPS 0.579로 부진에 빠져 있다. 주장 전준우의 1군 말소로 고승민이 임시 주장을 맡는다.
김태형 감독은 “6월 들어서 변화를 조금 줬다. 기존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를 안 나가면서 컨디션도 안 좋았다. 열흘 정도 재충전 시간을 주려고 한다. 코치는 무슨 잘못이 있겠나. 그래도 이대로 가기보다는 변화를 줘서 분위기 등을 바꿀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