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90년대 해외 입양과정에서 자행된 인권침해 375건 중 46건이 부산 관련 기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고난의 시기를 겪으면서 전국의 무수한 아동들을 해외로 보낸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당시 해외 입양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 중 한 곳이 부산인데, 조사결과 부산 입양인 다수가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덴마크 해외입양인들이 입양 과정에서 국가와 사설 입양기관이 자행한 인권침해 여부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측에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부산은 한국전쟁 때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상대적으로 복지 시설 등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이런 특수성이 부산을 아동 수출의 전진 기지로 만들었으리라는 짐작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조사를 계기로 부산의 불법 입양 사례의 내막을 철저히 밝혀 내야 합니다. 정부와 부산시도 이 진실을 규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제는 부끄럽고 어두운 역사의 그늘을 걷어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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