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던 수영선수 셜리 바바쇼프가 10여년이 지난 뒤에야 명예를 회복했다.
6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70년대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던 셜리 바바쇼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녀는 1970년대 세계를 제패한 수영선수였다. 하지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성질 못된 셜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으며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당시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셜리 바바쇼프가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 종목 200M 자유형 경기의 금메달은 동독의 코르넬리아 엔더가 가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400m 계영 금메달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동독 선수들에게 밀리게 된 것. 그녀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아쉬운 결과에 실망했다.
그런데 셜리는 기자들 앞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동독 선수들이 경기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고 그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것. 그 근거로 동독 선수들이 여자의 근육으로 보기 힘든 우람한 근육을 가졌으며, 동독 여자선수들의 목소리가 남자 같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독 선수들을 상대로 한 도핑테스트에서 약물복용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사람들은 그녀가 경기에서 진 뒤 거짓말을 했다 생각했고, 그 이후로 '성질 못된 셜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만 붙었다. 결국 셜리 바바쇼프는 더 이상 수영선수로 뛰지 못하게 됐다.
셜리 바바쇼프는 이후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됐고, 1986년 결혼 해 아들 아담을 낳았다. 하지만 이혼 하면서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워야 했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집배원이 돼야 했다.
하지만 1990년 독일이 통일을 하면서 동독 선수들에게 선수들에게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를 비롯해 각종 약물을 투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베를린은 1976년부터 1989년까지 자국의 운동선수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사실을 밝혔다.
셜리 바바쇼프의 주장은 10년이 지나서야 진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돌려 받아야 할 금메달을 받지 못했고, 계속해서 집배원 생활을 했던 것. 하지만 그녀는 금메달을 돌려받지 못했지만 현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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