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BIFF, 한숨 돌렸다...부산시-BIFF, 영화제 성공 개최 '합의'

입력 : 2016-05-09 11: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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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한숨을 돌렸다. 올해 영화제 개최마저 불투명할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지만, BIFF와 부산시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최대 고비는 넘겼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은 9일 서병수 부산시장 겸 BIFF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결정했다. 칸 영화제 개막에 앞서 이 같은 타결로, 세계 영화인들의 성난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쟁점이 됐던 정관 개정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먼저 부산시와 BIFF는 지금의 영화제 정관 가운데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을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올해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과 BIFF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는 안을 담기로 했다.
 
이 같은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하고, 전면적인 정관개정은 내년 2월 정기총회때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부산시와 BIFF 집행위원회는 개정되는 정관에 BIFF의 성공적인 개최와 향후 20년 발전을 위해 영화제의 독립성과 책임성, 2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참여성을 높이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했다.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시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 외에 예산편성과 결산 시기, 공적자금 집행에 있어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강수연 위원장은 공동 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며 "20년 전 영화제를 출밤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부산영화제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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