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갤럭시, G시리즈 등 제조사에 관계없이 똑같이 내던 스마트폰 보험료가 이젠 각 회사의 수리(AS)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애플 아이폰 구매자가 내야 하는 보험료는 50% 정도 오른다. 대신 삼성·LG 등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 보험료는 10∼20% 정도 낮아진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은 갤럭시, G시리즈 이용자들이 아이폰 이용자 보험료를 일정 이상 부담해 왔다는 논란도 수그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보험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휴대폰보험은 휴대폰 파손, 분실 또는 도난 시 수리해주거나 새 휴대폰으로 교체해 주는 보험으로, 2015년말 가입자 수가 774만명, 연간 보험료가 3천22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불합리한 보험료 부담과 같은 소비자 민원이 다수 발생해 왔다.
개선안에 따라 제조사별 A/S 정책과 수리 비용을 기준으로 휴대폰 보험요율을 산출·적용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가 받는 서비스에 합당한 보험료를 부담하도록 바뀐다.
이에 따라 손해율이 높은 아이폰 이용 소비자의 보험료는 50%가량 높아지고 손해율이 낮은 기종을 쓰는 소비자의 보험료는 약 10~20%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휴대전화 파손 시 부품을 교체·수리하지 않고 리퍼폰(결함이 있는 휴대폰을 부품을 바꿔 다시 조립한 폰)을 제공해 부품을 교체·수리하는 타사보다 2~3배 높은 수리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사실상 손해율이 낮은 기종을 쓰는 소비자가 아이폰 보험료를 상당 부분 부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작년 4분기 부품 수리 방식의 손해율이 58.0%인 반면 리퍼 방식의 손해율은 151.4%에 달했다.
한편, 현재 휴대전화의 파손·도난·분실을 모두 보상하는 전위험 보장상품의 보험료는 월 5천원 안팎이다. 아이폰의 보험료는 7천500원, 다른 회사 휴대전화의 보험료는 4천원 수준으로 재산정될 전망이다.
SKT,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오는 7월, KT는 다음해 2월 새 보험료가 적용된다. 리퍼 방식 수리를 고수하는 애플이 정책을 변경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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