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는 누구? '지방검사 출신의 중도좌파'

입력 : 2016-05-10 09:38:09 수정 : 2016-05-10 09: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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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필리핀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이에 따라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ABS-CBN 방송은 9일 오후 11시20분(현지시간) 현재 약 66%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1천322만 표를 얻어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776만 표)을 500만 표 이상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막말을 서슴치않은 데에서 붙은 별명 '필리핀의 트럼프'와 미국 영화 '터디 해리'에서 범죄자를 가차없이 응징하는 형사 더티 해리와 비슷하다는데서 붙은 별명인 '두테르테 해리'로 불린다. 
 
두테르테는 중도좌파인 PDP라반 소속으로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며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범죄 소탕과 부패 척결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
 
두테르테는 1945년 3월 28일 필리핀 남서부 레이테주 마신에서 태어났다. 두테르테의 아버지인 빈센트는 세부주 다나오의 시장을 역임했다. 사촌인 로날드는 1983~1986년 세부 주 세부 시의 시장을 지냈다.
 
지방 검사 출신인 그는 1986년 이른바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 때 다바오 부시장으로 지명된 후 1988년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다음1998년까지 연임했다. 3번 이상 시장을 할 수 없는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되자, 그는 2010년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를 선거에 내보내 당선시켰다.
 
자신도 부시장으로 동반 출마해 승리하면서 딸이 시장, 아버지가 부시장인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1년 다시 시장으로 당선된 후 현재까지 총 20년 넘게 다바오 시정을 이끌어오고 있다. 
 
사진=포커스 뉴스 제공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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