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부상을 당했던 노병이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을 받는다. 자손들 모두에게 군 복무를 충실하도록 키웠기 때문이다.
병무청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병역명문가는 3대 이상에 걸쳐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가문으로, 병무청은 해마다 병역명문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6·25 전쟁 당시 용감하게 싸웠던 이순득(89) 씨가 대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 씨의 가문은 이 씨(1대)와 그의 아들 6명(2대), 손자 9명(3대) 등 모두 16명이 병역을 이행했다. 이들의 군 복무 기간을 합치면 596개월에 달한다.
이 씨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들어가 1951년 2월 횡성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그는 중공군의 공격으로 팔과 왼쪽 다리에 관통상을 당해 부산 지역 군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의병 전역을 거부한 이 씨는 상부의 '특명'으로 어쩔 수 없이 전역했다.
병역명문가 금상은 서울 성동구에 사는 이준상(74) 씨가 받는다. 이 씨의 가문은 그의 아버지 고(故) 이인하 씨를 시작으로 3대에 걸쳐 16명이 충실히 군 복무를 했다.
고 이인하 씨는 군 법무관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전역 이후에는 약자를 위한 무료 변론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했다. 그의 아들 이준상 씨는 의학 교수로,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다.
병무청은 전국 690 가문의 신청을 받아 병역 이행 가족 수, 의무 복무자 수, 전체 복무 기간 등을 토대로 560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 이번 시상식에서 20 가문에게 상을 수여한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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