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아가씨가 돌연변이를 잡았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1일 개봉 첫 날 1천13개(4천698회) 스크린에서 28만 9천496명(누적 30만 264명)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흥행 1위에 오른 '내부자들'의 개봉 첫 날(23만 949명) 성적을 뛰어 넘었다. 또 '친절한 금자씨'(개봉 첫 날 20만 6천653명)를 넘어 역대 박찬욱 감독 작품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찬욱 감독의 신작, 김민희 김태리의 동성 베드신 등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고, 일단 개봉 첫 날에는 이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넉넉한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까지 더해졌고, 6일 현충일 휴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세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 665개(2천732회) 스크린에서 6만 2천310명(누적 190만 4천302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200만 돌파로 만족할 '엑스맨'이 아니란 점에서 불안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는 '아가씨'(45.0%)에 이어 18.3%로 2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 좌석 점유율도 12.6%에 불과하다. '아가씨'는 31.7%다.
'곡성'은 568개(2천5회) 스크린에서 4만 4천953명(누적 586만 7천799명)으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주말 600만 돌파가 유력하다. 15.0%의 좌석 점유율로, '엑스맨:아포칼립스'보다 높다.
존엄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 원작 '미 비포 유'가 382개(1천413회) 스크린에서 2만 5천123명(누적 3만 446명)으로 개봉 첫 날 4위에 랭크됐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 3'는 310개(849회) 스크린에서 1만 1천682명(누적 1만 4천71명)으로 개봉 첫 날 5위에 자리했다. 1편(약 33만) 2편(49만) 등 공포영화 시리즈로 나름의 성과를 얻었던 것에 비하면 출발이 썩 좋진 않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포 영화 '더 보이'는 173개(296회) 스크린에서 4천175명(누적 5천259명)으로 개봉 첫 날 9위에 진입했다.
사진=모호필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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