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칼럼] 엑스포 유치, 부산 실사에서 승기 잡자

입력 : 2023-03-28 18: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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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부산엑스포 실사단 방한 나흘 남아
유치 역량·준비 상황 점검하고 평가
11월 개최지 선정투표 자료로 활용
높은 점수 얻어 리야드 앞서갈 기회
부산의 장점과 매력 최대한 알려야
남은 기간 유치 활동에도 총력전을

지난 25일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시민참여연합이 마련한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시민응원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지며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 25일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시민참여연합이 마련한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시민응원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지며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외국인 320만, 내국인 3160만 명 등 관람객 3480만 명. 생산 유발 43조, 부가가치 유발 18조 원, 고용창출 50만 명.’ 우리나라가 유치하려는 2030부산월드엑스포(국제박람회)에 대해 정부가 밝힌 관람객 수와 경제 파급효과 예측치다.

5년에 한 번 6개월 동안 열리는 등록엑스포인 월드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대규모 종합박람회다. 이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유치하려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훨씬 능가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16일간 펼쳐지는 올림픽은 관람객 300만 명, 경제 효과 12조 원 정도다. 한 달간 개최되는 월드컵의 경우 300만 명, 11조 4700억 원 수준이다. 두 초대형 행사 모두 부산엑스포의 관람객과 경제효과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친다.


부산엑스포는 이 밖에도 부산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선진국 한국의 국격과 위상을 크게 높이면서 엄청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이 글로벌 관광·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한국이 세계 선도국으로 올라선다는 의미다. 부산엑스포는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같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국내 기업의 홍보의 장이 돼 새로운 성장동력과 먹거리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5년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기술적 진보상과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게 월드엑스포여서다. 2018년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 사활을 걸고 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이유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분수령이 될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실사가 코앞에 닥쳤다. BIE 현지 실사단 8명이 다음 달 2~7일 방한해 4~6일 부산에서 61개 항목에 걸쳐 유치 역량과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좋은 평가가 나오도록 정부와 부산시, 경제계가 만반의 대비를 할 일이다. 실사 보고서는 BIE 171개 회원국에 제공돼 오는 11월 말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를 위한 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앞서 BIE는 이달 6~10일 유치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찾아 실사를 벌였다. 실사단은 리야드의 신공항 조성 계획 등을 살펴보고 엑스포 관련 요건이 충족됐다는 호평을 내놨다고 한다. 행사장의 접근성과 직결된 국제 교통망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인 까닭이다. 우리 정부가 최근 부산엑스포의 필수 인프라가 될 가덕신공항을 조기 건설해 2029년 엑스포 전에 개항키로 한 결정은 부산이 높은 점수를 받는 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과 부산에서 두 차례 실사단을 직접 만날 예정이라 고무적이다. 부산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알리기에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지 싶다. 반면 엑스포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성원은 부족함이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엑스포를 잘 이해한다는 부산시민이 65%, 전국적으로는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 유치 열기를 지피고 관심을 고조시킬 필요성을 대변한다. 이 부분 역시 현지 실사의 최대 평가 항목 중 하나인 만큼 엑스포 유치 목적과 의의를 인식시키는 대국민 홍보와 관련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부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부산과 리야드 간 현재 판세를 백중세로 진단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일찌감치 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섰지만, 한국은 2021년 6월 유치신청서를 내고서야 활동을 본격화한 후발주자임을 감안할 때 참으로 놀라운 성과다. 이 기세를 몰아 부산이 이번 BIE 실사를 통해 리야드를 압도하는 평가를 이끌어 내 확실한 승기를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실사단의 체류 기간에 전국 곳곳에서 국민적인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와 응원 열기를 보여 줄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 진행이 요구된다. 이런 이유로 부산 민관과 재계가 똘똘 뭉친 움직임이 활발해 바람직하다. 시민의 유치 열망을 담은 크고 작은 행사 개최는 물론 홍보 시설물 설치, 실사단 환영 현수막 부착, 차량 2부제 자율 실시, 해양 쓰레기 수거, 식품위생 점검 등 유치 의지와 개최 역량을 알리는 다양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 부산시, 시민 모두 엑스포 개최 능력과 최적의 여건을 갖춘 부산의 장점과 매력을 충분히 소개하는 데 최선을 다해 실사단의 감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1970오사카엑스포는 일본이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7400만 명이 관람해 가장 성공한 엑스포로 평가되는 2010상하이엑스포는 중국이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는 G2국으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 두 도시는 수도권에 필적하는 경제권까지 형성했다. 현지 실사의 문턱을 잘 넘고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와 부산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 틀림없다.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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