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총선승리’ 발언에 국힘 비판 목소리…“민주당 고비마다 정치 한 복판에 서”

입력 : 2023-10-01 14: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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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단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 승리 기틀 마련해야”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 문재인 정부 면죄부 선거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언급하며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정국에 등장하자 국민의힘이 ‘견제구’를 날렸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언급하며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정국에 등장하자 국민의힘이 ‘견제구’를 날렸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언급하며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정국에 등장하자 국민의힘이 ‘견제구’를 날렸다. 문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냐”며 공세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을 잘 추스르고 단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과 홍 원내대표의 통화는 ‘당선 인사’ 차원의 통상적인 절차였지만 ‘총선 승리’ 발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등 당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강조하면서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주당의 계파갈등은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오히려 악화됐지만 문 전 대통령이 적극 나설 경우 일부 봉합될 가능성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내자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잊혀지고 싶다는 퇴임사를 남겼던 문 전 대통령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고 있다”면서 “국기문란으로 점철된 전 정부의 대통령이 국민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절망을 남기고도 잊혀지고 싶다던 전직 대통령이 민주당의 고비마다 정치의 한복판에 서고 있다”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 선대위원장이라도 된듯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선거가 아닌 강서구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이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를 ‘지역선거’로 규정하며 정치적 해석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전략을 펴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심판해야 한다는 ‘심판론’에 있다”며 반대 전략을 펴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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