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8월의 산업생산이 7월보다 2.2%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8월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13% 넘게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에 큰 도움을 줬다.
9월 수출실적이 비교적 괜찮게 나온 것과 함께 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는 정부의 관측도 나왔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은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1.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이 5.5% 늘어나 호조를 보였다. 이는 38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특히 반도체(13.4%)와 기계장비(9.7%) 등에서 생산이 늘어났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생산이 많이 증가했고 반도체장비와 조립장비 등 장비 생산도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6.2%)와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소비를 말하는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가 줄고 의류 판매도 감소한데 영향을 받았다.
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3.6% 증가했다. 건설분야는 토목과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 4.4% 증가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8월 산업활동동향은 광공업 생산 호조가 두드러진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 및 반도체 증가 등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8월 지표는 7월의 일시적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 9월 수출실적이 양호했는데 3분기에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며 “소비의 경우, 9월 카드결제액이 확대되는 등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그러나 유가 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한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내수 및 수출 등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